바르베리 오르간
얼마나 음악은 향수를 자아내는 것이다.
얼마나 음악은 오랜 추억을 가슴아프게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동짓달 황혼 그 속에서 옛날 폴카를 연주하는 바르베리 오르간의 흐느껴 우는 소리는 또 얼마나 구슬픈 것이다.
바르베리 오르간의 연주를 들으면서 차석 공무원 부인과 몰락한 귀족 가문의 백작 부인인 30대의 두 여성은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평민적인 무도회에 참가하면서도 명문 가족의 부유한 생활을 동경하는 그 젊은 시절을,
고대하는 얼굴들이 가득찬 죤슨 아메리칸 서어커스 단의 넓은 원형 무대를 회상케 하는 마술(馬術) 성공 시대의 광경을
세상이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즐거운 것이 아니다.
즐거운 것도 나쁜 것도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