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역사문화 사전
지리산은 한반도의 중심축인 백두대간 가운데 하나이다. 한반도 남단의 지리산은 지역을 가르는 높고 험한 장벽이 아니라, 주변의 문화를 끌어들이고 융합하는 문화의 중심지이자 역사의 중요 무대였다. 지리산을 부르는 명칭은 산악과 산신 신앙의 산실이자 불교문화의 중심지, 남명학파의 본산이자 영?호남 학문의 교류의 장, 동학농민운동과 항일의병의 근거지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오랜 세월에 걸쳐 산지의 독특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삶을 영위해 온 사람들의 터전이었던 이곳은 우리 민족의 숨결과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때문에 지리산은 과거 선인들의 유산기(遊山記)와 유산시(遊山詩)의 창작무대였으며, 현대의 시와 소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270여 개의 지명, 인물, 작품, 사건 등에 관한 키워드를 뽑아 지리산이 가진 독특한 지역성과 역사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지역 역사문화 사전’이라는 기존의 학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작업의 결과물로서 큰 의미가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체계적,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통하여 연구자에게는 연구지침서로, 일반인에게는 그 지역을 이해하는 수준 높은 안내서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