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희수전(喜壽展)을 대비해서 둔황을 다녀와야겠다..가희, 내가 동행이 되었으면 하는데...'' 해봉은 무겁게 입을 열고 가희의 표정을 살폈다.. 유학중 방학을 맞아 귀국한 제자를 데리고 둔황의 막고굴(幕高窟)을 돌아보고 싶다는 뜻이었다..불과 7개월 전, 그 여행이 스승과 마지막 동행일 줄이야. 가희는 회한을 토하며 가늠하기 어려운, 그러나 분명 예시적이었던 기억을 되짚었다...
저자소개
1969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작품으로는 『무색계』, 『빛기둥의 출구』, 『주인없는 시간』, 『인왕산』, 『산왕대신』, 『복원가』, 『삭도』, 『화생』, 『빈곳』, 『여자의 뼈』, 『물과 구름의 순례』, 『꽃을 드니 미소짓다』, 『불의 집에서』, 『뼈있는 여자』, 『뼈없는 여자』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