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서 이름난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오면, 워낙 많은 것을 본 탓인지 간혹 무엇을 보았는지 혼동스러울 때가 있다. 이것저것 다 보았는데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면 얼마나 허탈한가? 역사책도 마찬가지다. 어느 특정한 시대를 다루는 역사책이 아니고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통사라면 수많은 사건과 인물, 개념과 용어는 한 번에 명확하게 잡히기 힘들다. 이 책은 그러한 역사 공부의 맹점(?)을 극복하고자 시대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구조적 서술에 힘을 쏟았다. 개별 사건의 발생 배경과 전개, 결과와 영향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시대의 흐름과 핵심을 짚을 수 있는 서술에 역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고대는 토지, 중세는 무사, 근세는 신분제, 근현대는 민주주의라는 핵심어를 큰 줄기로 두고, 거기에 다양한 내용의 곁가지를 붙여 나가서 거대한 나무 전체를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저자 하종문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부산에서 마친 뒤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일본사 공부를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에서 8년을 살았다. 가장 오래 산 곳은 서울이니 근대화와 도시화에 휘둘린 삶의 여정이었다. 1996년부터 한신대학교 일본학과에서 일본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박사학위논문 이래 주요 관심 주제인 전시 동원 체제와 노동력 정책을 비롯하여 천황제와 민주주의, 국가와 국민(혹은 신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독도와 같은 한일 관계의 쟁점에 관해서도 글을 쓰고 활동하고 있다. 박사학위논문으로 ?戰時勞動力政策の展開?이 있고, 주요 저·역서로는 『일본인의 전쟁관』(역사비평사, 2004, 공역),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삼천리, 2009, 공역), 『20세기 일본의 역사학』(삼천리, 2011),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한일관계』(동북아역사재단, 2013, 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