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남북한의 선택과 굴절
역사문제연구소에서 남북한 사회의 기본틀을 주조한 1950년대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1996년 9월부터 3년간 공동작업과 심포지엄을 진행하였는데,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농업협동화를 통해 탈근대적 사회로의 비약을 시도한 북한과, 자본주의적 산업화를 시도한 남한의 1950년대를 비교해본다.
1950년대의 남북한을 비교한다면, 산업화에 요구되는 효율성에서는 북한의 우위성이, 그 산업화의 길을 감시하는 데 요구되는 역동성에서는 남한의 우위성이 드러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남북한이 분단되어 있지 않았다면, 아마 한국사회는 산업화, 근대화의 길에서 효율성과 역동성을 서로 결합한 이상적인 체제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