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최근 학계에서는 일제시대에 조선이 식민지적 조건 속에 놓여 있었지만 동시에 근대화의 길을 걸었다는 새로운 시각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기생과 문인, 모던보이, 모던걸과 같은 특정한 직업 군상들이 지닌 삶의 궤적과 그들의 근대성 혹은 식민지적 조건 아래에서의 삶에 대해 주목하기도 한다. 이처럼 한국 학계에서는 당시의 조선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비록 다각적 측면에서의 연구가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정치적 맥락을 떠나 당시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조망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꼬집는다.
저자들은 조선총독부의 정책 판단에 참여한 경험을 가진 일본 지식인들이 조선사회를 어떻게 그려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한다. 책에서는 네 명의 일본인 학자들이 남긴 조선민속에 대한 기록을 분석하고 그들의 서술이 당시의 식민지 정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밝힘으로써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본 조선민속의 모습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소개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중앙민족대학(中央民族大學) 대학원 민족학과에서 「중국 쓰촨성 량산 이족의 전통 칠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10월부터 1년 동안 일본 가고시마대학 인문학부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교수로 있다.
민속학과 음식학을 주로 연구하며, 전근대와 근대의 사유와 생활이 혼재되어 있는 19세기와 20세기라는 시간 축에 관심이 많다. 아울러 1990년대 이후 한국·중국·일본의 음식 문화에 대해서 꾸준히 현지 조사를 수행하면서 동아시아의 음식 문화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김치의 문화인류학』(1994), 『한국의 시장―사라져가는 우리의 오일장을 찾아서』(공저, 1995, 2003), 『음식전쟁 문화전쟁』(2000), 『중국, 중국인, 중국음식』(2000),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2005) 『음식 인문학』『차폰, 잔폰, 짬뽕: 동아시아 음식 문화의 역사와 현재』,『식탁 위의 한국사』등이 있고 감수한 책으로는 『아이스크림의 지구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