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숨막히는 현대사와 유년의 추억을 찾아가는 서사시 敍事詩
기억의 단편들도 저마다 나름의 광채로 명멸,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간에 몇 광년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마치 천개 天蓋 의 같은 곡면에 박혀 있는 것처럼, 현기영의 자전적 소설인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를 유년으로 되돌려놓는다.
대장간, 종기, 전깃불, 유리구슬, 도깨비, 전투놀이 등 소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필자의 빼어난 통찰로 진행된다.
어머니가 옷을 가져간 줄도 모르고 헤엄치다가 여자애들 볼세라 불알만 잡고 뛰던 주인공 똥깅이, 입 속까지 흘러내리던 국수가락 같은 코를 한순간 들이마시는 누렁코, 커다란 먹구슬나무를 겁 없이 오르는 나무타기 도사 웬깅이……. 별명만 들어도 상상이 되는 어린 개구쟁이들이 사춘기 소년으로 자라날 때까지의 우습고도 슬픈 이 이야기는 이 작품은 박재동의 애니메이션 영화 오돌또기 의 뼈대가 되고 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속 발생한 큰 사건들 4. 3사건, 6. 25 등 때문에 개인적 과거에 묶여 있지 않고 공동체의 과거, 즉 역사 속에서 소용돌이친다.
여자 목욕탕, 터럭, 말미잘, 벌 등 성적 호기심에 가득 찬 사춘기 소년 똥깅이 의 모습도 적나라하게묘사되어 있다. 또한 제주 섬이라는 변경을 벗어나 육지로의 비상을 꿈꾸게 만들어준 신석이 형과의 일화, 맥베스 연극공연 이야기, 아버지와의 갈등 등은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겪는 아픔을 그대로 함께 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신봉승(辛奉承) 소개
1933년 강릉 출생.
극작가. 예술원 회원. 추계영상문예대학원 교수.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갯마을>, <세종 대왕> 등 150여 편의 시나리오와
<조선왕조 500년>, <한명회>, <찬란한 여명> 등의 TV 드라마를 집필하였
고, 《이동인의 나라》, 《난세의 칼》 등의 대하소설, 《조선의 마음》 등
130권의 저서를 상재하였다.
한국방송대상, 아시아영화제 각본상, 대한민국 예술원상, 위암 장지연상, 보
관문화훈장을 수훈하였다.
목차
아버지
함박이굴, 시원
돼지코
집
증조할아버지
밤
아버지_
조부모
외갓집
호열자
말굽쇠 낙인
학교
횃불
탈향 脫鄕
흉조
묵은성
입학
봉앳불과 방앳불
살아남은 자들
헌병 중사
눈 속의 한라산
바람까마귀
시국 연설회
산군, 산폭도
귀순의 백기
장두의 최후
밥
어린 오동나무
상여 없는 주검들
병문내 아이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똥깅이
웬깅이
먹구슬나무
제재소
대장간
분홍빛 새살
종기
돼지고기 한 점
친할머니
돼지오줌통
누렁코
전깃불
게우리
허기
바닷가 깅이
고구마 저장 창고
피난민
출정가
유리구슬
해병대 여군
지리 수업
뉴스 영화
호주떡
홍군 백군
꼬마 병정
시간
개명과 미명
표준어
도두봉
미개의 밤
술
대지의 뼈
선반물
용연
씨앗망태
가뭄
비 마중
그신새 도깨비
아침빛 속의 제비 떼
파도타기
물귀신
즐거운 참새 떼
뱀
항복받기놀이
전투놀이
아기 업은 아이
팥벌레
첫 짐
외할아버지
빨병과 꽈배기
학교 동무들
양초와 헌병
구롬보
신파조
영국의 파리
극장 앞에서
아름다움이란
아버지__
젖
자장가
외짝귀
겨울
불씨
웬깅이_
정드르
방귀
고무줄과 거미줄
저 벌 봐!
그토록 오랜 방학
졸업
중병아리
밀주단속반
바다 속의 샘
한내에 냇물이 실리면
냇물을 타고 달린 마차
용궁에 간 계집아이
여체
나의 누드 사진
신석이 형
늑막염
글쓰기
「어머니와 어머니」
돌아온 산
나무 마중
집_
아버지의 귀환
제 새끼를 잡아먹은 암퇘지
책
요절
파도 속의 백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고뇌의 유희
여학생
여자 목욕탕
터럭
삶은 살 의 짝사랑
말미잘
순결의 백합꽃
나의 사랑 아니마
코가가득 차면 풀어야지
맥베스
시스터 보이
귀향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