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에 빛나는 문정희 시인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근 40년 동안 서른 권에 가까운 저서를 펴내는 등 풍요로운 집필 이력을 지닌 한국의 대표시인이다. 이번 시집은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이후 3년 동안 쓴 시들을 묶은 것이다.
『나는 문이다』는 시인의 충만한 삶의 가을을 자축하는 시집인 동시에, 그의 삶이 단련해 온 정신적 연금술의 결과물들을 압축해 놓은 작품집이기도 하다. 자서("나는 문이다/ 하늘 아래 문이 있다/ 이제 문을 잊고 싶다/ 나는 문이 아니다")에서 보듯, 수록된 작품들에는 세상을 향해 자기 선언을 감행하는 도전 정신과 자신의 전 존재를 부정하면서 자신을 넘어서는 세계에 도달하려는 열망이 교차하고 있다.
저자소개
여성성과 일상성을 기초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아 온 문정희 시인은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진명여고 재학 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고생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첫 시집 『꽃숨』을 발간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문학 포럼에서 작품 「분수」로 〈올해의 시인상〉(2004),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문학 부문 등을 수상했다.
1996년 미국 Iowa대학(IWP) 국제 창작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영어 번역시집 『Windflower』, 『Woman on the Terrace』, 독어 번역시집 『Die Mohnblume im Haar』, 스페인어 번역시집 『Yo soy Moon』, 알바니아어 번역시집 『kenga e shigjetave』, 『Mln ditet e naimit』외 다수의 시가 프랑스어, 히부르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문정희시집』, 『새떼』,『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찔레』, 『하늘보다 먼곳에 매인 그네』,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지금 장미를 따라』『사랑의 기쁨』 외에 장시 「아우내의 새」등의 시집이 있다.
목차
1부
아침 이슬 / 당신의 손가락에 보석이 빛날 때 /
뼈의 노래 / 화살 노래 / 뿔 / 거웃 / 동백꽃 /
화장을 하며 / 나의 아내 / 물새 / 비올라 /
유리병 / 집 이야기 / 민들레의 무릎 /
제비를 기다리며
2부
프리댄서 / 석남꽃 / 그 소년 / 지도와 나침판 /
하룻밤 / 은밀한 노래 / 사막에서 만난 꽃 /
홀로 죽기 / 집시가 되어 / 타이어 가는 여자 /
뉴욕 일기 / 사하라에서의 하루 / 결혼 안 한 여자 /
멕시코에서의 새벽 울음 / 안개 속에 / 웃는 법 /
당신의 냄새 / "응" / 머리칼 / 두 조각 입술
3부
당나귀가 되고 싶을 때 / 탯줄 / 낙산사 / 유산 상속 /
겨울 유리창에 매달린 시 / 도둑 시인 / 개미 수염 /
달팽이 / 계곡 / 늑대 / 나의 도끼 / 서울역의 철학자 /
숲 속의 창작 교실 / 그네 타는 오후 / 꽃의 선언 /
아침에 받은 편지 / 알몸의 시간 / 초대받은 시인 /
한여름 날의 치한 퇴치 / 유명한 예술가 /
과수원의 시 / 모욕
4부
설산에 가서 / 흔들림을 위하여 / 그의 아내 /
엄마 / 어떤 생일 초대 / 사산한 아이를 위한 기도 /
어제 / 기억 / 부엉이의 춤 / 사랑니 / 미친 일기 /
처음 생겨난 보석 / 할머니 / 내 고향에 감사해 /
고만이 / 벌 떼 / 이름 부르기 / 사자 / 물가 /
압구정을 떠나며 / 서울의 무지개들 / 누구신가요 /
저녁별처럼 / 밥상 이야기 / 내가 한 일
작품 해설 - 이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