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69년 《월간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문정희 시인의 등단 4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대표 시선집. 일상의 편린에서 예술성을 포착,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 보편성을 아우르는 시적 정서로 승화해 낸 문정희 시인은, 등단한 이래 폭넓은 감성과 실존적 의미를 솔직담백하고 예리한 시적 언어로 형상화해 왔다. 여성성과 일상성을 기초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섬세하고 당당한 통찰로 평단과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았고,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시선집에는 시인이 기존에 발표한 열 개에 달하는 시집에서 엄선한 대표시 130여 편을 수록하였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바늘 끝처럼 예리하고 아픈 깨달음의 순간, 그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들을 맛깔나게 담아내는 시인의 언어 속에서 존재와 사랑의 의미를 거침없이 해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여성성과 일상성을 기초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의 사랑을 받아 온 문정희 시인은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 진명여고 재학 중 백일장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고, 여고생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첫 시집 『꽃숨』을 발간했다.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마케도니아 테토보 세계문학 포럼에서 작품 「분수」로 〈올해의 시인상〉(2004), 200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문학 부문 등을 수상했다.
1996년 미국 Iowa대학(IWP) 국제 창작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영어 번역시집 『Windflower』, 『Woman on the Terrace』, 독어 번역시집 『Die Mohnblume im Haar』, 스페인어 번역시집 『Yo soy Moon』, 알바니아어 번역시집 『kenga e shigjetave』, 『Mln ditet e naimit』외 다수의 시가 프랑스어, 히부르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문정희시집』, 『새떼』,『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찔레』, 『하늘보다 먼곳에 매인 그네』,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지금 장미를 따라』『사랑의 기쁨』 외에 장시 「아우내의 새」등의 시집이 있다.
목차
1
눈을 보며
만가(挽歌)
새에게 쫓기는 소녀
유령
폭풍우
불면
새떼
콩
소
선언
정월 일기
새의 행방
응시
촌장
참회 시Ⅰ
겨울 일기
술병의 노래
타국에서
4월에는
바다 앞에서
고독
보석의 노래
식기를 닦으며
황진이의 노래Ⅰ
사랑은 불이 아님을
편지
어린 사랑에게
비의 사랑
흡혈귀
할미꽃
눈물
찔레
아들에게
곡비(哭婢)
베게
손톱
산불
작은 부엌 노래
마흔 살의 시
이 가을에
이별 이후
남한강을 바라보며
오빠
중년 여자의 노래
손거울 노래
나는 나쁜 시인
잘 가거라, 나비야
딸기를 깎으며
기다리던 답장
신록
초겨울 저녁
유리창을 닦으며
내 사랑은
2
성에 꽃
풀들의 길
창
한계령을 위한 연가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처용 아내의 노래
첫 만남
시간의 몸짓
간통
꽃 한 송이
터키석 반지
채탄 노래
체온의 시
남자를 위하여
학문을 닦으며
마감 뉴스
이동전화기와 쥐떼
다시 남자를 위하여
내 안에 사는 문화인
오라, 거짓 사랑아
통행세
러브호텔
머리 감는 여자
기 큰 남자를 보면
보라색 여름 바지
유방
가을 우체국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알몸 노래
술
아름다운 곳
밤[栗] 이야기
물개의 집에서
평화로운 풍경
분수
농담
축구
할머니와 어머니
콧수염 달린 남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늙은 여자
우리들의 주말
혹
한 사내를 만들었다
지는 꽃을 위하여
사람의 가을
머플러
새우와의 만남
율포의 기억
문
흙
나무 학교
사랑해야 하는 이유
사랑 신고
물을 만드는 여자
돌아가는 길
다시 알몸에게
풍선 노래
테라스의 여자
시(詩)가 나무에게
공항에서 쓸 편지
성공 시대
남편
꼬리를 흔들며
찬밥
거짓말
군인을 위한 노래
석류 먹는 밤
딸아, 미안하다
동백
치마
먼길
그의 마지막 침대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호대받은 시인
화장을 하며
"응"
내가 한 일
작품 해설 이숭원
독창적 연금술의 세가지 광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