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신하들 - 조선의 사대부 10
조선은 학문과 문예를 통해 정치적 소통을 추구한 문치주의 국가였다. 특히 정조는 외척이나 권세 있는 신하에게 의지하지 않고 어찰로 정국의 주요 사안들을 상의했으며 학문과 저술로 사대부 관료들과 소통하는 공론과 협의의 정치를 펼쳐보였다. 이 책은 정조의 문치를 대표할 만한 신하들을 소개함으로써 물리적 권력이 아닌 글쓰기와 담론 형성에 기반을 두고 정치적 정당성이 확립되고 권력이 형성되었던 정조 시대와 그 신하들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정조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의리를 천명한 김종수, 사도세자 숭봉 사업을 실행에 옮긴 채제공, 문학으로 정조의 뜻을 구현한 이복원 부자는 정조의 주요 신하들로서 글쓰기를 통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였다. 엄정하게 대의를 밝힌 한 편의 글이 공론을 형성하여 정국을 움직인 경우를 조선 역사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정조 시대는 국왕이 글을 통해 담론을 생산하고 신하들과 소통하려 했으며, 신하들 역시 국왕의 정치 담론에 호응하여 자신들의 정치 담론을 형성하며 국정에 참여했다. 이 책을 통해 호학 군주 정조의 통치방식과 정조 시대 주요 신하들의 활약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