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
이 책은 사도(思悼)라는 시호를 가진 세자에 관한 이야기다. 세자는 국왕을 이어서 앞으로 국왕의 자리에 오를 사람을 일컫는데, ‘사도’라는 시호가 붙은 것은 세자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이후에 시호를 갖게 되었음을 말한다. 사도세자가 어떤 사람으로 살다가 죽었는지는 사도라는 시호가 잘 드러내고 있다. 사도는 아버지인 영조가 세자를 서인으로 신분을 낮추고 뒤주에 가두어 굶겨서 죽게 한 뒤, 죽은 아들에게 세자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고 붙인 시호이다. 사도는 ‘생각이 슬프다.’, ‘생각하니 슬프다.’, ‘슬픔을 생각하다.’ 등의 뜻으로, 흔히 볼수 있는 시호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도라는 시호는 영조와 세자 사이에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압축하고 있는 말이다. 이 책은 사도세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 조선 왕조 후기에 펼쳐졌던 유교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국가와 권력, 왕실과 벌열, 정파와 당쟁, 부모와 자식 따위가 어떻게 얽혀서 돌아가고 있는지 좀 더 잘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