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과거, 널리 인재를 구하다
과거란 시험을 통해 고위 관리를 뽑는 방식으로, 능력이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배경, 혈통을 보고 관리를 등용하는 음서와는 구별된다. 신분제 사회인 전근대 사회에서 시험으로 통치 엘리트를 충원하는 시스템인 과거제는 예외적인 현상이었다. 알렉산더 우드사이는 그의 저서 “잃어버린 근대성들”에서 중국, 한국, 베트남의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이러한 과거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영조 대에도 과거를 통한 인재 선발이 이루어졌지만, 점차 출신 배경보다는 개인적인 능력이 중시되고, 또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이를 통해 과거 제도가 가지는 개방성과 진보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