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침묵, 최상의 설득!
『침묵의 기술』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세속사제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가 쓴 고전으로, 침묵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고 실생활에서 화법의 하나로써 침묵을 적절히 활용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디누아르 신부는 14가지 침묵의 원칙을 통해 침묵에 대한 깊은 통찰을 새기게 하며, 10가지 침묵과 그 적용을 통해 침묵의 다양한 기능과 기술을 알려준다.
침묵의 14가지 원칙 중 첫 번째 원칙은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이다. 이는 침묵에 있어 가장 기본 원칙이자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다. 아울러 10가지 침묵은 신중한 침묵, 교활한 침묵, 아부형 침묵, 조롱형 침묵, 아둔한 침묵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곧 침묵이 상황과 의미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의사 표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저자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Joseph Antoine Toussaint Dinouart, 1716. 11. 1.~1786. 4. 23.)는 1716년 아미앵에서 태어나, 수도원이 아닌 세속에 적을 둔 소위 ‘세속사제’로 활동했다. 빼어난 설교가였을 뿐 아니라 문필가로서, 또 논객으로서 당대 사회 현실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여성을 예찬하는 글을 발표하여 직속 상관인 주교와 마찰을 빚음으로써 이름이 알려졌다. 소논문을 포함해 여러 신문에 글을 기고했고, 라틴어 문헌을 번역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마흔네 살부터 사망 전까지 직접 교계(敎界) 신문을 편찬해, 교회법을 비롯한 종교문제와 사회윤리, 문학을 주제로 수많은 글을 썼다. 『침묵의 기술』은 예수회의 전형적인 수사적 이론과 실제를 요약, 정리한 문헌으로, 1696년에 출간된 작자 미상의 책 『말하기와 침묵하기를 위한 안내서-특히 종교문제에 관하여』의 논지를 근간으로 하면서, 18세기 당대의 사회적 문맥에 부합하도록 일부 요소들을 보충한 책이다. 유물론과 무신론적 자유사상이 판치던 당대 시류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보수적 가치관을 포함한 종교적, 사회적 전통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역자 : 성귀수
역자 성귀수는 시인이자 번역가. 연세대학교 불문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내면일기’ 『숭고한 노이로제』를 펴냈다.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아폴리네르의 『내 사랑의 그림자(루에게 바치는 시)』, 래그나 레드비어드의 『힘이 정의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장 튈레의 『자살가게』,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전집』(전20권), 수베스트르와 알랭의 『팡토마스 선집』(전5권), ‘스피노자의 정신’의 『세 명의 사기꾼』, 조르주 바타유의 『불가능』, 뤽 페리의 『철학으로 묻고 삶으로 답하라』 등 백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4년부터 사드 전집(제1권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을 기획, 번역해오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을 펴내며| 침묵의 기술, 침묵의 역설 4
머리말| 침묵이 필요한 시대를 위하여 10
1부 말과 침묵
서론| 침묵에 대한 사색을 펼치며 19
1 침묵은 하나의 능력이다 23
2 열한 가지 침묵에 대하여 39
3 침묵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53
4 말과 침묵을 실행하는 두 가지 경로 65
5 지나친 말과 지나친 침묵 69
6 나쁜 말일수록 문에 가장 가까이 있다 79
7 혀를 다스릴 줄 모르는 부끄러움 89
8 나이에 상관없이 진실을 품어라 97
9 비겁하고 무심한 자의 언행 103
10 오직 자신만이 입 다물게 할 수 있다 111
11 단순과 무지로 잘못을 범하는 천성 119
12 말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하다 127
2부 글과 침묵
서론|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때 137
1 독자를 나락으로 이끄는 ‘잘못된 글쓰기’ 141
2 모든 생각을 쏟아내는 ‘과도한 글쓰기’ 145
3 침묵으로 도피하는 ‘충분치 못한 글쓰기’ 175
4 침묵은 하나의 처세술이다 183
5 오감을 경계하라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