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정여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방황, 여행, 타인, 직업, 배움, 행복, 탐닉, 재능, 멘토, 죽음 등 20대가 가슴속에 품어야 할 20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청춘이라는 터널을 지나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인생의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20대를 반추해보며 풀어놓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이야기들은 단순한 위로와 공감을 넘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저자소개
저자 : 정여울
저자 정여울은 매년 섬진강 매화마을의 꽃봉오리가 막 터지기 시작하는 즈음, 나는 봄이 오는 소리를 감지한다. 하지만 늘 이런저런 일에 쫓겨 매화 축제의 절정을 놓치고 만다. 올해도 어김없이 매화가 흐드러지기 시작할 무렵,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야말로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의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올려진 작은 성이구나. 겉으로 보기에 내 정체성은 주로 ‘글쓰기’로 드러난다. 문학과 영화와 철학과 삶이 어우러진 정체불명의 글쓰기로 지난 10여 년간 참 바쁘게 살았다. 그러나 잘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이 듣고 더 깊이 읽어야만 한다. 내 글쓰기의 버팀목은 사실 ‘타인의 목소리를 듣기’다. 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목소리로 가늠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모두 외모보다는 목소리가 아름다운 이들이고, 나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이들도 모두 내가 은밀히 열광하는 목소리를 지녔다. 그들의 음색은 전문 성우처럼 울림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생과 예술에 대한 조용한 애착이 담겨 있기에 아름답다. 사실 나는 말하기가 두려워 글쓰기로 도망친 사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신기하게도 말하기가 좋아진다. 맹렬히 글을 쓸수록, 새로운 벗들을 만나 말하고 듣는 소중한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말하기의 쑥스러움을 피해 글쓰기라는 피난처로 은신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말하고 듣기 위해 글을 쓴다는 생각에 더욱 행복해졌다. 사랑과 혁명과 우정의 불꽃이 담긴 모든 이야기에 열광하는 내 마음을 담은 책들로는 『마음의 서재』 『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소통』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한겨레》에 ‘내 마음 속의 도서관’을 연재하고, KBS1라디오 《책 읽는 밤》에서 ‘마음의 서재’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