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영조는 어머니 숙빈 최씨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가슴에 안고 평생을 살았다. 영조는 어려서 어머니로 모셔야 하는 분들이 많았다. 생모 숙빈 최씨 외에 중전마마인 인현왕후와 그 뒤를 이은 인원왕후, 수양모인 영빈 김씨까지 계셨다. 따라서 영조는 숙빈 최씨를 마음 놓고 ‘어머니’라 부르지는 못했고, 어머니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으며 자랐다. 따라서 영조에서 어머니는 평생의 한이었기 때문에 1724년 국왕으로 즉위하자마자 숙빈 추숭 사업을 시작했다. 추숭 사업이 완성될 때는 이를 전국에 반포하고 죄수를 사면하며, 경축 과거를 시행하여 기쁨을 나누었다. 이렇게 융숭한 의전을 받은 후궁은 일찍이 없었다. 영조의 생모에 대한 추숭 의례는 후세 국왕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결국 칠궁(七宮) 제도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왕이 된 영조는 어머니로 부르지 못하며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던 애처로운 어머니에게 효도를 다했다. 그리고 그 빛나는 흔적들이 육상궁과 소령원에 남아 있다. 이 책은 군주이기 전에 한 사람의 아들이자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했던 영조의 인간적 면모가 담겨 있다. 또 영조의 어머니로서 숙빈 최씨의 삶과 영욕을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