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의 『안전, 영토, 인구』 읽기
『안전, 영토, 인구』에서 대비되는 것은 권력이 안전하게 지키려 하는 대상으로서의 영토와 인구이다. 영토는 고전주의 시대까지 군주가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인구는 무엇일까. 푸코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은 다양한 안전테크놀로지의 역사를 기술하고 “안전사회라는 것이 실제로 운운될 수 있는지를 포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고, 실제로 지금 하고 싶은 것은 ‘통치성’의 역사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떤 것이다”라면서 더 정확한 강의 제목을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드러낸다.
통치성이라는 개념은 안전테크놀로지의 역사를 탐사하려던 방향을 새로운 곳으로 이끈다. 푸코가 이 강의에서 보여주는 통치성의 역사는 곧 자유주의적 근대 국가의 계보이다. 우리는 이제 콜레주드프랑스의 수강생들처럼 푸코의 강의에 귀 기울여 그가 펼치는 통치성의 역사, 자유주의적 근대 국가의 계보를 따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