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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의학의 만남 -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명화 속 삶과 죽음, 명화 속 이야기 03

명화와 의학의 만남 -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명화 속 삶과 죽음, 명화 속 이야기 03

저자
문국진
출판사
예담
출판일
2011-03-02
등록일
2011-03-0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64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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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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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림을 이해한다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 그 작품을 그린 화가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일까, 아니면 보는 이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까. 혹은 그런 물음 이전에 그림 해석에 정답이 있기나 한 것일까.
그림이란 그 화가의 개인적, 사회 문화적 배경은 물론 지금 그 그림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그림은 신화적이거나 도상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 하면 그 작품 자체의 완성도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볼 때 이번에 예담에서 펴낸 『명화와 의학의 만남』 명화 속 이야기 3 은 명화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명화와 의학은 얼핏 볼 때, 아무 상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절대 조화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개념이다. 하지만 그림에는 그 화가나 모델의 생로병사가 잘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접근해 보면, 명화와 의학의 관계를 규명해 나갈 수 있다. 이 책은 의학, 그중에서도 특히 법의학의 관점에서 명화를 해석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미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거듭해 온 법의학계 최고의 권위자인 문국진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명화를 의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예술과 과학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학문임을 입증해 냈다. 미술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에 법의학자의 날카로운 관찰을 녹여낸 이 책이 미술과 의학 두 분야에 큰 의미를 던져줄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는 흥미진진한 ‘그림 읽기’

과연 어떤 방식으로 명화를 법의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낼 수 있을까?
저자는 예수와 마리아의 심장이 오른쪽에 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인의 경우 오른쪽 가슴에는 폐만 있기 때문에 상처를 입어도 출혈이 심하지 않은데, 조토가 그린 「십자가의 예수」를 보면 그의 오른쪽 심장에서 피가 솟구치듯 뿜어져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흉심은 유전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모자상’을 주목해 본다.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아기를 왼쪽 가슴에다 안지만,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오른쪽 가슴에 안고 있다. 필시 우흉심 기형이라고 의심한다. 예수나 마리아를 그린 그림이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우흉심을 시사하는 그림이 단연 많기 때문이다.
또 독사의 독으로 자살했다는 클레오파트라를 그린 그림을 법의학적으로 분석해 실제 사인 死因 은 일산화탄소 중독임을 읽어낸다. 그녀는 시녀 둘과 함께 죽었는데 독사의 독액은 한 번 무는 것으로 거의 소모되어 세 사람이 동시에 목숨을 잃을 수 없으며, 그들이 쓰러져 있는 자세로 미루어볼 때, 또 클레오파트라가 ‘탄 炭 ’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 ‘탄’을 방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었던 사고 전 정황 등으로 보아 일산화탄소를 이용한 자살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살아 있는 사람의 신체를 이해하기 위해 시체를 해부하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질병, 기형, 기능 장애 등 건강의 궤도를 벗어나 추하게 보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렘브란트의 그림 「욕실에서 나온 밧세바」의 여인의 몸매를 관찰해 유방암이나 유선암을 앓는 것으로 진단하고 그 누드모델이었던 렘브란트의 두 번째 부인이 그 질병을 지녔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등 이 책은 명화 속 아름다운 부분뿐만 아니라 추한 부분에까지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그 외에도 뭉크의 사춘기 소녀 그림에서 우리 인체의 신비한 변화를 살펴보며, 해부학적 지식을 토대로 그려진 사형 그림이나 의사의 왕진 그림에서 해부학의 발전 과정과 의료의 변천 과정을 짚어내는 등, 관념적인 회화 설명서나 감상평 위주의 회화 관련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의학’이라는 새로운 컨셉에 맞추어 흥미진진한 ‘그림 읽기’로 독자를 이끈다.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의학 용어로 풀어썼다는 데서 저자의 섬세한 배려가 배어나며, 특히 흔히 볼 수 없는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자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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