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한국 사상의 새벽 - 위대한 한국인 1
전기는 역사의 법정이다!
한국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역동적 삶과 사상을 집대성하는 위대한 한국인은 국내 연구진을 총 동원하여 새롭게 시도하는 국내 평전기획물이다. 1차로 100권 기획, 현재 40여 명의 필진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 불교의 르네상스기를 살았던 원효! 불의를 보고 정의를 외쳤으며, 굴레를 보고 자유를 외쳤다. 갈라진 마음을 한마음으로 귀일시키고, 다양한 주장을 조화롭게 화해시켰으며, 걸림을 보고 무애의 자유로움을 보여준 원효는 무소유의 해탈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원효와의 만남, 탄생과 출가, 요석과의 인연 등 이 책을 통하여 원효의 보살적인 삶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이 땅에서 ‘원효’는 어떠한 의미를 머금고 있는가? 원효가 우리에게 보여준 삶과 생각은 오늘 이 시대에 어떠한 무게를 지니고 있는가? 신라 불교의 르네상스기에 치열한 삶을 살았던 원효는 언제나 시대의 한복판에 있었다. 그 한복판에서 불의를 보고 정의를 외쳤으며, 굴레를 보고 자유를 외쳤다. 갈라진 마음을 한마음(一心)으로 귀일시키고, 다양한 주장을 조화롭게 화해(和諍)시켰으며, 걸림을 보고 무애(無碍)의 자유로움을 보여주었다. 뭇삶들의 욕망의 확장과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 현대사회의 부정직한 양태라면, 원효는 무소유의 해탈을 실천으로 보여준 만인의 삶의 거울이다.
원효는 한 사람이 아니다. 원효사상은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니다. 원효철학은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원효라는 화두가 우리에게 던지는 명제는 어떠한 고정된 사고로부터의 전환이며, 좁은 시야로부터의 전회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지만 나를 구성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다양한 외연, 즉 나를 둘러싼 수많은 연(緣:타자) 그 자체인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지평 위에서 새로운 시각을 견지해야만 인식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원효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평전은 원효의 이러한 삶과 생각을 통해 이 시대의 한 지성인의 모습을 그려보는 작업이다. 이 시대 지성인의 모습은 마땅히 자기를 넘어서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보살의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가슴속에는 대비심의 물결이 언제나 솟아오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항시 따뜻한 시선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의 지성인의 모습이요, 지식인의 갈 길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원효는 바로 우리 시대 세계인의 스승상(師表)이며 만인의 삶의 거울이다. 필자가 원효를 평가하는 기준도 원효의 보살적인 삶!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