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떨림의 순간을,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며 듣다!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는 이인 화백과 호흡을 맞추어 써내려간 황경신의 에세이다. 71편의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황경신 작가는 이인 화백이 그린 그림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끌어안으며 조심스럽게 글을 써 내려간다. 화가가 떨림의 순간을 잡아채 그림으로 그려내면, 작가는 화가가 그려낸 것을 오래 들여다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것이 주고 가는 여운을 붙잡아 글을 새로 지었다. 
때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 앞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고, 달빛이 흐르듯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풀어놓을 때도 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은 또 다른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특히 ‘가령, 운명, 기억, 시간’ 등 뜻으로 묶인 한자를 새롭게 해석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친밀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삶의 멜로디를 들려준다. 떨림으로 그려낸 화가의 그림과 그 여운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글을 따로 혹은 함께 들여다보며 책을 읽어본다.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저자소개
		
저자 : 황경신
저자 황경신은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등의 책을 펴냈다.
그림 : 이인
그린이 이인은 작위(作爲)에 흐르지 않고 검소하지만 강건한 조형으로 인간의 내면풍경을 형상화하는 화가로, 15회의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다수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Oci미술관, 금호미술관,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외교통상부, 국토개발연구원, 미술은행, 국가경영정보원, 태평양법무법인, 거제문화회관, 통영시, 포항공대학술문화관, 제주현대미술관,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등의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목차
		여는 글_화음과 지음 006
조율  015
떨림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들  017
춤을 추듯이  022
단순하고 아름다운  025
아침에 너는  029
무거운 혀  032
박제로 남은 신호들  037
뒷모습을 응시한다는 것  039
그의 마지막 문장  043
외투  045
덧  049
문신  051
소리를 알아주는 것  056
문은 그저 문으로  060
진눈깨비  063
가령  071
간섭  074
운명  079
기억  081
시간  086
소풍  090
연습  092
안부  096
연인  098
이해  102
인연  106
중력  110
질문  113
체감  117
총명  120
환송  125
한가  130
현재  132
희망  136
봄의 밤에  145
부르다 만 노래처럼  147
사소하게  151
낯설게 또는 서투르게  154
희미하게  159
그래서 지금은 검은 구멍들  160
마음이 기울어지니  164
이상하리만치  167
저마다의 이유로  169
그래도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172
그냥 여기까지였다고  176
마땅히 그러하여  178
깊은 밤 서쪽  180
하늘색 부리로  184
그런 것들이 쌓여  187
화가 날 정도로 깊은  190
이어지다  199
벌리다  201
지키다  205
묻다  209
기대다  212
멎다  216
감추다  219
붙잡다  224
매달다  228
날다  231
닦다  236
더듬다  239
견디다  243
놓다  245
숨다  248
기울다  251
내리다  255
이르다  259
흐르다  262
흐리다  266
짓다  270
우리는 기다림 속에 있다_정홍수(문학평론가)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