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꽃 이야기
사계절 식물을 찾아 들로 산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말이면 등산을 하고, 여름이면 냇가나 바닷가에서 무더위를 식힌다. 가을이면 농촌사람들은 바쁜 일손에 추수를 하고 과일을 따지만, 도시사람들은 단풍 구경을 위해 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겨울이 되면 황량한 들판을 보며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최근 들어 도시와 농촌간에 현격한 차이가 점차 좁아져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변화되었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현대화된 생활을 청산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활을 위해 귀농하는 가정이 늘어가고 있다. 농촌에서 생활했던 옛 추억을 생각하며 들과 산을 찾고, 식물과 동물에 대한 관심, 건강을 위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
좀더 관심있게 야생초를 들여다 보면 연약한 줄기에서 돋아나는 잎과 꽃봉오리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4천여 종이나 되는 식물은 언제쯤 다 볼 수 있을지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식물과 연결고리를 끊지 못함은 곧 나의 삶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물 하나하나 특성을 찾고, 보고, 느낌을 정리하여 식물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아낌없이 더 많은 정보를 전해 주려고 노력한다. 위급할 때 치료약이 되고, 허기질때 먹을거리가 되고, 체험학습에 교재가 되고. 관광자원이 되는 식물을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푸른 터전을 지켜온 많은 식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엮어 보았다. 읽으면서 식물을 알고 식물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식물을 통해서 나의 마음과 자연이 주는 무한한 선물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판권 페이지
저자 소개
산들꽃 이야기를 내면서
차례
눈속에 피어나는 복수초
신부의 활옷에 핀 모란꽃
법화전 앞에 핀 초롱꽃
장모 사랑 사위질빵
박물관의 불수감과 밤나무
겨울잠에서 깬 돌나물
봉영사 무량수전 꽃다지
상큼한 봄나물 냉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별꽃
끈기있는 생명력 가는잎그늘사초
새색시 얼굴 각시붓꽃
다섯잎을 가진 가락지나물
무덤가에 핀 조개나물
무섬마을 가을 빛 쑥부쟁이
하얀 털옷 입는 솜나물
3의 원리를 가진 삼지구엽초
생선냄새 풍기는 약모밀
동심이 있는 꿀풀
소와 농부를 기다리는 뚝새풀
바닷바람 기다리는 해당화
뿔이 달린 기린초
갯골생태의 삶과 연꽃
바닷가 참나물 번행초
양수리 세미원 연꽃
성을 쌓아가는 환삼덩굴
봄향기의 주인공 미나리
봄 입맛 자극하는 씀바귀
고양이 눈을 닮은 애기괭이눈
너는 나무인가 풀인가 애기풀
젓가락 장단, 젓가락나물
출판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