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퍼펙트 조선왕조 1 - 정도전과 조선왕조에 숨겨진 역사의 현장

퍼펙트 조선왕조 1 - 정도전과 조선왕조에 숨겨진 역사의 현장

저자
이준구
출판사
스타북스
출판일
2014-05-09
등록일
2014-06-0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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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4년 정도전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정도전이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어지러운 이 시대의 극복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에 정도전의 사상과 그가 행한 무수한 일들이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 일등공신은 역시 공중파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정도전>인 듯하다.
KBS 드라마 <정도전>은 그동안의 판타지나 로맨스, 여인들의 암투가 대부분인 사극에서 벗어나 사실 중심의 정통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최대한 사실에 근접해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드라마 관계자들은 역사학자 이덕일에게 특강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정치의 본질을 생각게 하는 이 드라마가 이토록 반향을 일으키고 있음은, 우리의 과거를 바로 알고 싶은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며 현재를 이해함으로써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터이다.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하고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배반하게 된다”
정도전이 조선을 세웠다고 하면 “무식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이 그렇다.
정도전은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왕조를 기획하고 설계한 최고의 브레인이었다. 그 스스로가 자신과 이성계의 관계를 한(漢)의 고조(유방)와 장량의 관계에 비유하며 “한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하였다”라고 진심을 흘리기도 했다. 물론 술자리에서 농담처럼 한 표현이지만, 여기에는 이성계의 물리력을 이용하여 정도전 자신이 이상 국가를 설계해 냈다는 자부심이 들어 있다.
그만큼 정도전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 민심(民心)을 천심(天心)처럼 생각하는 시대에 맞지 않게 진보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함께 갖고 있었다. 이성계는 정도전이 없었다면 새 왕조의 임금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정도전은 이성계가 없었다면 이상 국가를 실현할 기회를 절대 얻지 못했을 것이다.
13세기 국제 판도에서 보인 고려의 굴욕, 급격히 돌아가는 세계정세 속에서 좁은 소견과 사심으로 자기들만을 위해 국가를 주무르던 왕족들, 한 나라의 몰락, 그로부터 500년을 이어갈 새로운 나라의 탄생. 그 한가운데 정도전과 이성계의 결단이 있었다.
가십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전락하지 않고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킨 것은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퍼펙트 조선왕조』에는 우리의 과거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했던 순간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났는지를 보면, 외세에 끼이고 남북은 분단되어 있는 현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지금의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희생 끝에 이상국가를 만들어 보자고 하여 수립된 국가가 거듭하여 피를 부르고, 이전 왕조와 마찬가지로 허례와 사욕을 좇고, 당쟁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좁은 소견을 가진 인물들에 둘러싸여 발전이 막히고, 꽉 막힌 사고의 결과 나라는 오욕으로 점철되어 멸망하고 마는 자가당착의 반복.
조선왕조의 역사는 인간이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의(義)를 관철해 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것은 다시, 우리의 앞으로의 선택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한심한 이유들로 대의는 생각지도 않던 고위 사대부들의 작태를 보면 가슴속 울분이 끓어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또 반대파라 할지라도 대의를 위해 뜻을 합하는 관료가 적고, 성숙한 민심이 힘을 합해 주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만든다.
조선왕조 518년은 우리에게 해답을 구할 물음을 계속해 제시해 준다
태조가 방원을 세자로 세웠다면, 문종이 적자 계승의 원론에 얽매이지 않고 동생 세조를 왕위에 오르도록 했다면, 성종이 제헌왕후 윤씨를 폐비시키지 않았다면 (연산군은 다른 왕이 되지 않았을까), 숙종이 장희빈을 보듬었다면 (경종이 후사를 낳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경종이 후사를 낳아 영조가 왕이 되지 않았다면, 영조가 사도세자에 대한 교육 방식을 달리하고 이간질하는 노론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정조가 유교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정순왕후를 평민으로 강등했더라면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주체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가 자신들의 자리보전이 아닌 나라와 백성을 위해 반 발자국씩 양보했다면 (일제 강점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까)…….
나라를 퇴보시킨 과정들, 무수한 고통과 불행을 부른 사건들을 보며 안타까움과 물음을 갖는다면, 그 자기성찰이 작금의 난세를 헤쳐 가는 분명한 판단력을 갖게 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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