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죽음보다 깊은 잠 1
- 저자
- 박범신
- 출판사
- 푸른산책
- 출판일
- 2011-01-27
- 등록일
- 2014-01-21
- 파일포맷
- COMIC
- 파일크기
- 27KB
- 공급사
- 우리전자책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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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겠어요, 저."
티셔츠 위에 머플러를 감으며 다희는 말했다.
"벌써?"
"벌써라구요?"
다희는 코트에 한쪽 팔을 넣고 나서 고개를 돌렸다. 코트를 잡아주던 정 교수의 시선이 이내 아래로 깔렸다. 조금 침울하고 조금 불안한 시선이었다.
"저보다도 급한 사람은 선생님인 줄 알았었는데요."
"다희……"
"제발 슬금슬금 눈치 살피는 그런 표정 좀 짓지 마세요, 벌써, 어쩌고 하는 투로 날 위로하려 들지 말란 말예요.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선생님 쪽이에요."
코트 단추를 채워넣고 나서 다희는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소년처럼 서 있었다. 그래, 정말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은 그야. 그녀는 그의 허리를 감아 안고 고개를 묻었다. 조리된 생선에서 맡게 되는 그런 냄새가 났다. 아아, 이제 그에게서 바닷소리는 들리지 않는구나.
저자소개
1946년 충남논산군 연무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과정에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인기 절정의 작가였던 그는 1993년 돌연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 절필을 선언하고 깊은 침묵에 들어가 커다란 파장을 불러왔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작품활동을 재개한 그는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보이고 있다. 1981년 장편 으로 대한민국문학상 (신인부문)을 수상했으며,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 방』 『흰수레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1. 가출
2. 겨울나비 겨울나무
3. 배반
4. 춤추는 욕망
5. 파멸
6. 다시 가로 街路 에서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