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젊은 날의 철학 - 지금 나답게 살기 위한 질문들
나를 위해 살고 싶다!
그런데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시기에 맞게 취업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 안정적인 삶이 주된 목표였던 때는 갔다. 이제는 ‘나답게’ 사는 삶이 주목받는 시대다. 청년들의 동경 대상은 어느새 자기만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로 옮겨 갔다. 공적인 영역에서도 나다움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자기소개서에는 치열히 쌓은 스펙 외에 남들과는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하고, 면접에서는 내가 ‘디깅’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나답게 살기 위해선 무엇을 좇아야 하는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나를 위한 삶, 나다운 삶을 위해 주체적 선택을 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청년세대일수록 고민은 깊어진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19만 구독자를 보유한 철학 채널 <충코의 철학>에 올라오는 질문들을 한 문장으로 응축해보면 이것이다. 내가 뭘 추구하면서 살아야 행복해질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꼭 한 번은 하게 되는 질문에 실존주의 철학을 통해 답한다.
가장 젊은 오늘이 가장 나다운 날이 되기 위해
철학이 당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일상 속에서 자기다움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실패를 극복하고 더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실존주의 철학을 통해 한번 들여다보자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많은 사상 중 실존주의 철학을 통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사르트르, 카뮈, 보부아르 등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그 어느 사상가보다 ‘인간의 다름’, ‘자기다운 삶’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그러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도 여전히 빛난다.
철학적 답변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애매모호할 것이라고 지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철학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해온 저자의 이력답게 명확한 기준선을 제시해준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저자는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나다움’을 설파하는 자기계발서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조언이다. 왜 그렇게 권하는지에 대해 하이데거의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고민을 해결하는 동시에 철학적 사고의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2030대의 고민에서 출발하여, 저자의 철학적 지식으로 대답한 이 책은 타인과 함께 고민을 나눈 2030세대 전체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순수한 혼자’란 없고,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금의 순간에 이르렀다. 우리의 고민 역시 다른 사람들과의 공존 속에서 주어졌으며, 내 고민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이기도 하다. ‘나다움’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다. 서로의 고민을 소리 내 이야기하고, 저마다 자기 삶의 중심점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는 길에 이 책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젊은 날에 왜 철학을 읽어야 하는가? 철학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다. 그 힘으로 영화 제목처럼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준다. 회사도 나라도 그 어떤 집단도 궁극적으로 나를 지켜주지 않는 오늘날이야말로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말한 ‘혼자가 된 존재’들의 시대가 아닐까. 어제의 법칙이 오늘은 통하지 않는 변화무쌍한 지금, 나를 지키며 살려면 일회성의 자기계발적 처방으론 부족하다. 교과서에 갇히지 않은, 생생한 삶의 지침으로서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며, 특히 젊은 날에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