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을 모아
말을 삐뚤빼뚤하게 하는 틱을 가진 수의사 ‘권모아’. 남들과 다르다는 것쯤은 남부끄러울 일 아닌 당당하고 단단한 모아지만, 그런 그녀를 자꾸만 숨기고 배제하려 드는 것이 바로 ‘남’들의 시선이다. 모난 세상에 지쳐 평화를 찾아 돌아온 고향집의 찬장에서, 별안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별난 동물들이 들이닥친다. 뒤이어 남루한 행색에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맑은 눈을 가진 정체불명의 남자까지. 자신을 ‘문지기’라 소개한 남자 왈, 이어져선 안 될 세계의 틈이 열렸단다. 달 그림자 뒤편의 별난 세계, ‘별다락’의 문이. 
 
『온 마음을 모아』는 미움의 자리를 사랑으로 보듬는 작가 서혜듬의 첫 장편소설이다. 세계의 균열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달리며, 멈추고 감출 수 없는 마음을 따라 직진하고, 스스로를 가둔 아픔으로부터 내일을 향해 성큼 발 내딛을 때, 여지없이 뛰는 심장의 소리를 닮은 이야기다. 판타지와 로맨스, 모험과 드라마. 어느 쪽으로든 생생할 ‘무해한 도파민’에, 메말랐던 가슴도 다시 뛰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