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몸을 좀 녹힌 다류는 조금 전에 두 사나이를 발견한 창문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필경 그들은 험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늘은 훤히 트이고 밤 사이에 눈이 그쳤다.
흐미한 햇살이 비쳐오며 날이 밝았다.
그러나 방안은 좀체로 훤해지지 않았다.
오후 두 시나 되어야 겨우 낮이 된듯 싶었다.
다류는 목이 조여드는 것 같아 무어라고 한마디 투덜거리고 손을 내저으며 발길을 재촉하였다.
다류는 하늘을, 고원을, 그리고 바다가 있는 곳까지 뻗고 있는 저 너머 눈이 모자라는 먼 땅을 바라보았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넓은 허허벌판에 그는 혼자 서 있었다.
저자소개
William Somerset Maugham : 1874~1965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0세때 양친을 잃고 목사인 백부집에서 성장한 모옴은 불행항 어린시절을 보냈다. 런던의 성 토머스 의학교에 입학하여 의사면허를 취득하나 작가를 지망하여 10년간 파리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였으며 1897년 첫 소설 <램버스의 라이저>를 발표하였고, 1908년에는 <잭스트로>, <도트부인>, <탐험가>, <프레드릭 부인> 등 희곡을 발표하였다.
작품으로는 <인간의 굴레(1915)>, <달과6펜스(1919)>, <과자와 맥주(1930)>, <면도날(1930)> 둥이 있다.
<달과6펜스>는 20세기에 출간된 수많은 소설들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으로 작가의 세계를 문학계에서 가장 국제적인 유명 인물로 만들어 놓았다. 이 소설이 화제가 되었던 이유로는 먼저 상징적인 제목을 들 수 있다. 즉, 달(月)과 6펜스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는데 달은 만져 볼 수 없는 것, 즉 범속성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제목보다 더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 소설이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풀 고갱을 모델로 하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글은 특정 인물에 대한 전기 소설은 아니며 풀 고갱이라는 특이한 인물의 이미지와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픽션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6펜스를 버리고 달을 찾아 떠나는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한 인간의 광적인 삶의 모습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