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데미안』의 작가로 유명한 헤르만 헤세. 그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왔던 인도를 여행하고 쓴 기록문이다. 1911년 9월 4일, 서른네 살의 헤르만 헤세는 그의 인생 중 가장 긴 여행길에 오른다. 목적지는 인도. 인도는 그의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선교사로 포교 활동을 했던 곳이며 어머니가 태어나 성장한 곳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양친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들, 집 안에 놓여 있던 이국적인 기념품들, 여행하는 선교사들에게서 느낀 인도의 분위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스물일곱 살 때부터 관심 있게 읽던 동양에 관한 이론적 인식을 실제 체험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기후, 형편없는 식사, 열악한 위생 상태, 건강, 그리고 예상 밖으로 비싼 물가 등으로 인도 본토의 남부 지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헤세는 3개월 뒤 돌아오게 된다.
헤세는 이 여행을 통해 동경의 대상이었던 인도에 적잖이 실망하는 한편으로, 더 강렬하게 중국 정신에 심취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동아시아의 지혜와 사상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그것은 그후 그의 인생과 작품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으며,「싯다르타」「유리알 유희」등의 문학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게 된다.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남부 독일 슈바벤의 소도시 칼브에서 출생했다. 스위스의 바젤에 거주하며 아버지가 스위스 국적을 얻었다. 그후 고향 칼브로 돌아와 괴팅겐에서 라틴어 학교에 다녔으며,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7개월 후에 중도에 그만 두었다. 1892년 칸슈타트 김나지움에 다니며 중등 학교 자격 시험을 치룬 후 학업을 중단했다. 칼브에 있는 페로 탑 시계 공장 실습공이 되어 그때부터 시와 산문을 쓰기 시작했다. 튀빙겐의 헤켄하우어 서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헤세는 1899년 첫 시집 「낭만의 노래」와 산문집 「한밤중 후의 한 시간」을 발표하였다. 1904년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했고, 마리아 베르눌리와 결혼하여 보덴 호수 근방의 가이엔호펜으로 이주했다. 1906년 장편 「수레바퀴 밑에서」를 간행했고 이때 수필을 많이 썼다. 헤르만 헤세는 1913년까지 잡지 3월의 편집진이 되어 이 잡지에 자신의 글을 발표하였다.
헤르만 헤세는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헤세의 40대의 작품인 「데미안」은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하였는데 전후의 젊은 세대에 충격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 작품으로 폰타네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지만 그 상이 신인들을 위한 것이므로 자기 이름을 밝히고 되돌려 준 다음 이듬해 9판부터 본명으로 간행했다.
1931~1943년에 걸쳐 발표한 작품으로는 「싯달타」「어린이의 영혼」「클라인과 바그너」「클링소르의 마지막 영혼」「내면으로의 길」「괴테에의 감사」, 전원시집 「정원에서의 시간」으로 고트프리트 켈리상 수상, 그의 마지막 작품인 「유리알 유희」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헤세는 1946년 프랑크푸르트의 괴테상 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의 75회 탄생일을 기념하여 6권으로 된 「헤세전집」을 간행했다. 그는 독일 서적상의 평화상을 받았고, 헤르만 헤세 상을 창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