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지의 음악은 무궁화 그늘에 잠들었습니다..
광명의 꿈은 검은 바다에서 짐약질합니다..
무서운 침묵은 만상(萬像)의 속살거림에 서슬이 푸른 교훈을 내리고 있습니다. 아아. 님이여, 새 생명의 꽃에 취하려는 나의 님이여.. 걸음을 돌리셔요,
거기를 가지 마셔요, 나는 싫어요...
저자소개
1879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여 향리한학을 수학한 수 불가에 입문하였다. 시집『님의 침묵』을 간행하였으며 월간『유심』을 창간 발행하였고, 월간『불교』의 사장을 역임하였다.
3·1운동 당시 33인 대표 중 한 명이었으며, 1944년 작고한 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중장이 수여되고, 1967년 탑골공원에 용운당 만해대선사비가 건립되었다. 또한『한용운전집』,『한용운시전집』이 간행되었다.
그는 언제나 문단 외적인 시인으로 형이상학적이고 명상적이며 종교적·민족적 전통에 뿌리 박은 고도의 역사 의식을 내포한 시를 다루었다. 한용운은 그의 시대를 님의 침묵의 시대로 밝혀 놓고 조국과 중생과 진리등으로 표상되는 '님'을 통해 민족의 현실과 염원을 노래했다.
당시의 시인들 중에는 서양의 근대 문학에 접근하면서 사회와 유리된 채 부질없는 낭만이나 감상, 관념에 매달려 뿌리 없는 자아 의식을 남발하여 현실에 안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용운은 그의 문학에 사상가로서 혁명가로서 행동적인 종교인으로서 전인적인 생명을 투입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