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머리를 쳐들고 옮겨 갈 때는 마치 소복을 한 앳된 여자가 잔디밭 한가운데서 치마를 펼치고 앉으며 오줌 눌 자리를 잡느라고 몽그작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낙지 같은 여자를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우리집에서 '애기업개'로 들어와 살던 상장수의 딸이었다...
저자소개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목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미망하는 새'' ''새터말 사람들'', 장편소설 ''그 바다 끓어 넘치며'' ''불의 딸''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일'' ''까마'' ''해산가는 길'' ''포구'' 등과 산문집 ''스님의 맨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