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커덕 하고 등뒤에서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일찍이 그는 도시를 이렇게 송두리째 집어삼킨 안개를 본 적이 없었다. 수없이 많은 안개의 미립자들이 사방에서 아들의 몸뚱이를 죄어왔다... 망연자실 아스팔트 위에 서 있던 아들은 추위로 인해 흠칫 몸을 떨었다. 그리곤 걸었지만, 도대체 방향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저자소개
1951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하여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월간 시지「풀과 별」에 시 추천 완료.
1979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 희곡『안개를 낚다』당선.
1982년「한국문학」신인상에 중편소설『그늘과 사슬』당선.
소설집『그늘과 사슬』『술래의 시간』『안개와 박쥐』장편소설『소설 일지매』『황진이』『아리랑』『평설 춘향전』『천애』『명창』등을 펴냈다.<Br>
『조팝꽃과 산벚꽃의 사랑 이야기』는 시·동화·희곡·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작가의 모든 문학적 역량을 담아 탄생시킨 한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작가는 현재 고향 남원에서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