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34년 12월에 발표된 <안개 속의 춘삼이>는 이 시기 다른 작품과 다소 특이한 구상을 보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다. 무너뜨려야 하고 극복하고 부정되어야 할 대상은 여전히 횡행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부정하려던 사람만 무력해지는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그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은 무력하고 집단이 매개되어야 한다는 엄연한 현실의 논리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 노력은 이제 과거 속에서나 가능해진 것이다.
저자소개
1926년 경남 도립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28년 『조선일보』에 평론 「문단전망, 조선문단 이후」를 발표하였다. 이듬해 『조선문예』창간호에 시 「세거리로」를 발표하였으며, 1930년 소설 「흘러간 마을」이 『조선지광』에 발표되어 문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하였다.
1929년 카프에 가입했지만 개성지부에서 발간하던 『군기』사건으로 1931년 카프에서 탈퇴하였다. 해방 후 조선 플롤레타리아예술동맹 소설부 위원을 거쳐, 1946년엔 조선문학가동맹 소설부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51년 월북하였다. 작품경향은 「아버지 소식」1938, 「패배 아닌 패배」1938등 부정적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견디어 나가는 주인공을 형상화한 단편과, 통속소설의 면모를 보이는 『인생사막』1940 등의 장편소설로 양분되는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