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숭어>는 어느 한 농촌마을에서 억압받고 수난을 당하는 한 인물을 통해 지주들이 이 마을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며 또 그들의 횡포가 사람의 생명마저도 앗아간다는 무서운 사실을 역력하게 보여주는데 성공하고 있고 그것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조선 농촌의 보편적인 구조적 문제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신경향파의 살인이나 방화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이 작품을 두고 신경향파로 퇴화되었다고 비판한 임화의 태도는 지주와 소작인 사이의 비슷한 관계만 소설에 등장해도 과거의 공식주의라고 일방적으로 말하는데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소개
1926년 경남 도립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28년 『조선일보』에 평론 「문단전망, 조선문단 이후」를 발표하였다. 이듬해 『조선문예』창간호에 시 「세거리로」를 발표하였으며, 1930년 소설 「흘러간 마을」이 『조선지광』에 발표되어 문단의 주목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하였다.
1929년 카프에 가입했지만 개성지부에서 발간하던 『군기』사건으로 1931년 카프에서 탈퇴하였다. 해방 후 조선 플롤레타리아예술동맹 소설부 위원을 거쳐, 1946년엔 조선문학가동맹 소설부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1951년 월북하였다. 작품경향은 「아버지 소식」1938, 「패배 아닌 패배」1938등 부정적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견디어 나가는 주인공을 형상화한 단편과, 통속소설의 면모를 보이는 『인생사막』1940 등의 장편소설로 양분되는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