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언어학
하랄트 바인리히의 『거짓말의 언어학』은 거짓말에 대한 제반 문제를 언어학적으로 숙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거짓말이 과연 언어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인지, 또는 심리적 수사학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를 탐구한다.
‘단어와 텍스트’, ‘단어와 개념’, ‘언어가 거짓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인간의 사고 과정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또한 언어의 상징성과 구문론(Syntax)을 통해 거짓말이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히틀러의 말을 통해 규명해 나가는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는 무엇보다 낱말, 문장, 텍스트로 이어지는 언어의 체계, 사고와 언어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 상황과 맥락이 전제되는 언어사용 등을 통해 거짓말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탐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 책이 언어와 언어사용의 근본 원리에 대한 독자의 식견을 한 층 더 확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