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무라사키시키부 일기』는 세계 최초의 장편소설 <겐지 이야기>의 작가이자 헤이안 시대의 대표적인 재녀로 손꼽히는 무라사키시키부의 일기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 책이다. <겐지 이야기>의 배경이 된 궁중 문화와 귀족들의 생활 모습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글에 드러난 솔직한 서술을 통해 무라사키시키부라는 독특한 여인을 만날 수 있다. 당대의 라이벌이었던 <마쿠라노소시>의 작가 세이쇼나곤, 와카의 명수 이즈미시키부에 대한 비평도 있다. 정순분 교수의 상세한 주석과 친절한 해제, 전문적인 해설이 독자를 헤이안 시대로 안내한다.
저자소개
저자 : 무라사키시키부
저자 무라사키시키부(紫式部, 10세기∼11세기, 생몰년 미상)는 헤이안 시대인 중기의 여성 작가이자 가인(歌人)이다. 세계적인 고전 ≪겐지 이야기(源氏物語)≫의 지은이이기도 한 그녀는 1920년대 영국의 아서 웨일리가 ≪겐지 이야기≫를 번역,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사실 무라사키시키부(이하 시키부)라는 호칭은 본명이 아니라 궁정에 출사했을 때의 여방(女房)명이다. 당시의 여성은 황족이 아니면 이름(본명)이 없었으며, 귀족 여성의 경우에는 주로 아버지 이름을 따서 아무개 딸로 불렸다. 단지 궁중에 여방으로 출사한 사람은 여러 사람 중에 특정해서 칭할 이름이 필요했으므로 여방명이 있었다. 시키부는 출사 초기에는 아버지 후지와라노 다메토키의 성(姓)과 관직을 따서 도시키부(藤式部)라고 불렸는데, ≪겐지 이야기≫가 널리 읽히면서 ≪겐지 이야기≫의 여자 주인공 무라사키 부인의 이름을 따서 무라사키시키부로 칭해지게 되었다. 태어난 해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주변 문헌에 의거해 유추할 수밖에 없는데 973년 설 외에도 970년 설, 978년 설 등이 있다. 시키부는 매우 총명해 한학자인 아버지가 남동생 노부노리에게 가르치고 있던 한문을 옆에서 귀동냥으로 배워 노부노리보다도 빨리 터득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이 아이가 남자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탄식을 했을 정도였다. 궁중에 출사하고 나서는 모시고 있던 쇼시 중궁에게 백낙천(白樂天)의 ≪백씨 문집≫을 진강할 정도로 한시문에 대한 소양이 깊었으며 그러한 학문적 지식과 그에 의해 터득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은 ≪겐지 이야기≫ 창작에 풍부한 밑거름이 되었다.
역자 :
역자 정순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일본 문학 전공)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인 헤이안 문학을 폭넓고 깊이 있게 연구, ≪마쿠라노소시≫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다가 현재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미국 플로리다대학 아시아어문학부 객원교수로 있었다. 저서에 ≪枕草子大事典≫(공저, 2001), ≪枕草子 表現の方法≫(2002), ≪枕草子와 平安文學≫(2003), ≪平安文學の風貌≫(공저, 2003), ≪交錯する古代≫(공저, 2004), ≪日本古代文學と東アジア≫(공저, 2004), ≪일본고전문학비평≫(2006), 옮긴 책에 ≪돈가스의 탄생≫(2006), ≪마쿠라노소시≫(2008) ≪청령일기≫(2009) 등이 있으며 그 외에 헤이안 문학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1. 쓰치미카도 저택의 가을?1008년 7월 19일 ·····3
2. 대대적인 기도회?7월 20일 새벽녘 ········8
3. 아침 이슬 머금은 마타리꽃?그날 아침 ······14
4. 대감님의 장남 요리미치 님의 내방?그날 저녁 ··19
5. 풍아한 연회?7월 하순 ·············23
6. 관료들의 숙직?8월 20일 지나서 ·········26
7. 사이쇼 여방의 낮잠?8월 26일 ··········29
8. 중양절, 국화꽃에 씌웠던 솜?9월 9일 ······33
9. 향 피우기?같은 날 밤 ·············36
10. 기도하는 사람들?9월 10일 ··········40
11. 중궁님 순산 기원?9월 11일 아침 ········47
12. 황자님 탄생 ·················53
13. 크나큰 경사 ·················58
14. 신검, 탯줄, 첫 모유를 먹이는 의식 ·······62
15. 첫 목욕 의식?같은 날 밤 ···········64
16. 여방들의 복장?9월 12일 ···········70
17. 황자님 탄생 사흘째 날의 축하 의식?9월 13일 밤 ·74
18. 황자님 탄생 닷새째 날의 축하 의식?9월 15일 밤 ·78
19. 달밤의 뱃놀이?9월 16일 밤 ··········86
20. 황자님 탄생 이레째 날의 축하 의식, 흰옷을 보통 옷으로 교체?9월 17일 밤, 18일 ·········90
21. 황자님 탄생 아흐레째 날의 축하 의식?9월 19일 밤 ······················93
22. 첫 손자를 귀여워하는 미치나가?10월 10일이 지나서 ······················95
23. 나카쓰카사노미야 집안과의 인연 ········98
24. 물새에 마음을 담아서?10월 13일 ·······99
25. 시구레 내리는 하늘 ·············103
26. 천황님의 쓰치미카도 저택 행차?10월 16일 ···106
27. 아악 연주, 승진?같은 날 밤 ·········114
28. 황자님의 첫 이발과 담당 관리 임명?10월 17일 ·119
29. 중궁 대부와 중궁 권량?같은 날 밤 ······120
30. 오십일 축하 의식?11월 1일 ·········123
31. 8천 년 이어질 태평성대?같은 날 밤 ······130
32. 책 만들기?11월 10일 전후 ··········132
33. 황자님의 성장 ················136
34. 사가에서의 우울한 마음?11월 15일 전후 ····137
35. 중궁님과 황자님의 환어?11월 17일 밤 ·····142
36. 대감님께서 중궁님께 보내신 선물?11월 18일 ··147
37. 고세치 무희들?11월 20일 ··········151
38. 대전(大殿)의 연취(淵醉), 어전 시범?11월 21일·156
39. 동녀 어람 의식?11월 22일 ··········159
40. 사쿄 여방?11월 23일 ············164
41. 고세치도 지나서?11월 26일 ·········170
42. 임시 마쓰리?11월 28일 ···········171
43. 연말에 혼자 읊조리는 노래?12월 29일 밤 ···174
44. 섣달그믐날 밤의 강도 ············177
45. 신년 하례식?1009년 정월 초하루 ·······181
46. 여방들의 용모와 성격 ············184
47. 재원과 중궁전 ················191
48. 이즈미시키부, 아카조메에몬, 세이쇼나곤 비평 ··200
49. 내 인생을 뒤돌아보며 ············206
50. 저마다 다른 여방들의 심성 ··········212
51. ≪일본서기≫ 박사, ≪백씨 문집≫ 진강(進講) ·214
52. 출가에 대한 고민 ··············219
53. 편지를 마무리하며 ··············220
54. 공양당 참배와 뱃놀이 ············223
55. 대감님과의 증답 ···············226
56. 문 두드리는 사람 ··············228
57. 황자님들의 공양 떡 올리기?1010년 정월 ····230
58. 중궁님의 임시 손님맞이, 초자일 놀이 ······232
59. 나카쓰카사 유모 ···············234
60. 둘째 황자님의 오십일 축하 의식?정월 15일 ··235
부록
비평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다?젠더적 시점에서 ··241
마타리꽃 연정의 실체?미치나가의 시첩설 ·····289
참고 도해 ···················328
연표 ······················335
해설 ······················339
지은이에 대해 ··················352
옮긴이에 대해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