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저자 : 안톤 체호프
1860년 1월, 러시아 남부의 소도시 타간로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잡화점이 파산하자 1876년 가족들은 새 삶을 찾아 모스크바로 이주하고, 체호프만 홀로 남아 과외로 생계비를 벌며 타간로그 김나지움을 졸업한다. 문학과 음악, 연극에 매료되었던 김나지움 시절, ‘체혼테’라는 필명으로 단편과 희곡 습작을 시작한다. 힘겨운 고학을 마치고 1879년 모스크바대학교 의학부에 입학해서는 장학금으로 대학을 다니며 코믹한 단편들을 각종 유머 잡지나 신문에 게재해 받은 원고료로 가족의 생계비를 벌었다. 1884년 대학을 졸업한 뒤 지역 병원 의사로 일하면서도 직업 작가로서의 활동은 계속되었다. 단편집 『멜포메나의 이야기들』(1884)을 필명으로 펴낸 데 이어 두 번째 단편집 『해 질 무렵』(1887)으로 권위 있는 푸시킨 문학상을 수상하고, 1888년에는 중편소설 「광야」로 평단과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체호프의 창작은 그 정점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작품의 내용 또한 초기의 코믹하고 희화적인 스케치적 단편을 벗어나 인간 내면의 고뇌, 확장된 사회적 문제의식과 주제들로 전화한다.
1890년, 체호프는 문단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뒤로하고 홀연히 사할린으로 떠난다. “이미 게을러지기 시작한 자신을 조련”하기 위해서, 라는 말을 남기며 ‘고통의 땅, 매독의 땅, 유배의 땅’으로 가서는 그곳에서의 경험을 여행기 『사할린 섬』에 담는다. 사할린에서 돌아온 체호프는 모스크바 근교의 멜리호보에 영지를 구입해 대략 1899년까지 그곳에 거주하며 「상자 속의 사나이」, 「산딸기」, 「사랑에 관하여」 등 마흔 편이 넘는 작품을 썼다. 또 적극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펴고, 멜리호보 지역의 교육 문제와 교통 문제에 깊이 관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였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899년에는 스타니슬라프 훈장을 받는다. 다방면에 걸친 왕성한 활동으로 특징지어지는 멜리호보 시기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며 끝나고 만다. 1898년경 병세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결국 체호프는 병든 몸을 이끌고 이듬해에 얄타로 이주하였다. 여기서 후일 그의 아내가 된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 만났고, 1904년 사망할 때까지 창작에 매진하며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벚꽃동산」 등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다. 1904년 여름, 병세가 더욱 악화된 체호프는 급히 독일의 휴양지로 떠났고, 그곳에서 “이제 죽습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미소를 지으며 운명했다. 그의 시신은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안치되어 있다.
역자 : 안지영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러시아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동화의 나라, 한국』, 『코레야 1903년 가을』(공역)이, 지은 책으로 『러시아어로 작문하기』(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