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르네상스 시대 프랑스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1533~1592)는 서른여덟의 나이에 법관직을 떠나 몽테뉴 성안에 자신만의 서재를 마련한 뒤 그 공간에 머무르며 세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사유와 침묵, 독서와 기록으로 시간을 채우며 외부의 소음을 가라앉히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의 사유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철학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고 삶을 다잡기 위한 내면의 기술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에세Essais》다. 《에세》는 오늘을 살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기록으로서, 자신을 이해하려는 끈질긴 사유의 흔적이며 흔들림 속에서도 내면의 중심을 지켜내는 기술이다.
몽테뉴는 거대한 철학 체계나 완성된 이론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는 매일의 삶을 성찰하며 자신에게 떠오른 질문들을 글로 붙잡고, 흔들리는 마음을 사유로 다스리며 인간 본연의 불안, 상실, 모순을 그대로 기록하며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다. 그의 사유는 파스칼, 데카르트, 니체, 에머슨, 쇼펜하우어 등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 니체는 “몽테뉴를 읽고 나서야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에머슨은 “몽테뉴는 나의 친구이자 멘토다. 그는 나의 정신의 반쪽이다”라고 고백했다.
《몽테뉴, 사유의 힘》은 몽테뉴의 깊이 있는 질문을 오늘날 우리에게 다시 연결시킴으로써, 흔들림 속에서도 내가 나로서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사유의 힘에 관해 담은 책이다. 사유의 출발점인 존재를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세상의 잣대와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나의 내면을 지키는 법과 변화 앞에서도 인식을 전환하고 사유를 통해 유연해질 수 있는 법, 죽음을 사유하고 성찰함으로써 단단하게 삶을 붙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장 중간중간에 마련된 ‘오늘의 사유’는 몽테뉴의 문장을 곱씹으며, 사유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과의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 준다.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면,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삶을 설계하고 싶다면, 철학적 사유와 성찰을 통해 삶의 밀도를 높이고 싶다면, 결국 ‘더 나은 삶’이 아니라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이 고유한 사유의 길을 밝혀주는 인생 안내서로서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저자소개
인문·고전·교양 작가. 안정적인 대기업에 몸담고 있다가, 마음 한구석에서 끊임없이 꿈틀대던 갈증을 더는 외면할 수 없어 과감히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한 힘은 ‘질문하며 읽는 독서’였다. 책과 나, 그리고 삶에 관해 묻는 습관은 현상의 표면이 아닌 본질을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었다. 그렇게 길어 올린 사유의 힘이 작가이자 강연가의 삶으로 이끌었다.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독서 모임 등에서 ‘자기 삶의 글쓰기 및 책 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몽테뉴의 《에세》를 깊이 있게 만났다. 몽테뉴의 ‘에세이’는 단순한 글쓰기의 형식이 아니라 흔들리는 삶을 붙잡기 위한 내면의 대화이자 철학적 실천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 또한 삶의 언저리에서 떠오른 질문을 붙들고 그것을 글로 다듬으며 자신을 지켜왔다.
이 책은 사유의 기술을 통해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붙드는 힘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몽테뉴의 삶과 글이 어떻게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집필했다.
지은 책으로는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질문하는 독서법》 등 30여 권이 있으며, 철학자들의 사유를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내는 글쓰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존재를 묻는 순간부터 내 삶이 시작된다
무엇을 하기 전에 먼저 ‘존재’를 묻자
나는 오늘의 나만을 확신할 수 있다
나를 보는 법을 아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변화하고, 혼합되고, 흔들린다
삶의 소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야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변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나를 가둔다
내 욕망의 그림자엔 타인의 얼굴이 있다
2장. 세상이 흔들려도 나는 나를 지킨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도 나는 담담하게 맞선다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나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감정을 다스린다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반복의 힘
묵묵히 견디는 사람은 조용히 강해진다
세상이 흔들려도 나는 나의 의지를 붙든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글로 나를 붙든다
3장. 생각이 멈추는 순간 삶은 방향을 잃는다
앎은 모른다는 자각에서 시작된다
단정은 사유를 멈추게 한다
서재, 나를 가다듬는 사유의 방
나는 오래된 책에서 삶을 배운다
대화는 나를 확장하는 사유의 연습이다
낯선 세계를 마주할 때 사유는 다시 깨어난다
사유가 없는 앎은 내 삶에 닿지 않는다
4장. 마음의 방향을 바꾸면 흔들림도 멈춘다
우리는 늘 거기에 있고 좀처럼 여기 있지 않다
문제는 사물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나였다
고통은 내가 허락한 만큼만 내 안에 머문다
수치심은 마음을 얼리고 적개심을 잉태한다
그 한 사람이 있었기에 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나는 내 안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본다
깊은 숙고 끝에 내린 결심은 흔들림이 없다
5장. 죽음을 마주할수록 삶은 더 선명해진다
마지막 날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죽음을 바라보는 눈이 삶을 더 선명하게 비춘다
죽음을 배우는 건 삶을 다시 쓰는 일이다
질병은 죽음과 화해하도록 도와주었다
삶의 길이보다 삶의 밀도가 중요하다
평생의 공부가 지닌 의미는 죽음이 판단해 준다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오늘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