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품 속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까탈스러움을 감추지 않는 하루키의 부엌과 요리 미학을 그의 작품들에 녹여낸 에세이집이다. 그리스 미노코스 섬의 한적한 어촌. 어부에게서 갓 잡은 생선을 구입한 하루키는 관리인에게서 빌린 풍로에 숯불을 피워 전갱이를 굽는다. 마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세련된 취향을 가진 도시남이 아닌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박한 평범남 하루키를 만나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맛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키야키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하루키와 달리 5년에 한 번 먹는 걸로 족하다는 입장을 지닌 아내와 사는 그는 함께 스키야키를 먹어줄 사람을 찾는 귀여운 일면을 스스럼없이 내보인다. 하루키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함께 그의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즐거움, 작품 속 음식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맛을 상상하는 즐거움,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까지 일석오조의 혜택을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저자 :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저자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술집으로 달려가 맥주를 사거나, 『태엽감는 새 연대기』를 읽고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졌다는 독자들은 부지기수.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한 손에 들고 요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오카모토 노부카츠 씨가 만든 모임이다. 요리 연구가, 편집자,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 모임의 목적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먹거리를 레시피로 만드는 것. 오카모토 씨는 연구를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풍로에 불을 피우다가 엄한 경고를 받기도 했는데, 그런 난관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역자 : 김난주
역자 김난주는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 『창가의 토토』 『냉정과 열정 사이』 『박사가 사랑한 수식』 『먼 북소리』 『가면 산장 살인 사건』『내 남자』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