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
‘따뜻한 방랑’과 ‘미친 여행’의 경계선을 누빈 여행에세이
불의의 사고로 꿈을 접은 스물여덟의 청춘은, 병원 침대에 200일쯤 누워 있다가 문득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비행기 티켓을 끊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19만 원짜리 자전거를 샀다. 그 자전거에 텐트와 짐 꾸러미를 주렁주렁 달고 인천에서 중국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목표는 대륙을 횡단해 타클라마칸 사막 건너기.
『슈슈, 내일도 같이 놀아줘』는 가난한 여행자 이시우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터키, 그리스, 이란까지 7개국 1,200km를 가며, 길 위에서 만난 인연과 그들의 마음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풍경보다 더 큰 감동을 준 낯선 나라의 낯선 사람들. 그의 사진 속에는 환한 미소, 아이들의 수줍은 웃음, 종잇장 같은 빵 한 조각일지라도 처음 보는 여행자와 나누고자 하는 큰 마음들이 가득하다. 추위와 더위, 비바람, 배고픔을 견디는 시간도 적지 않았지만, 이 겁 없는 청년의 행보는 늘 전천후로 발랄하고 엉뚱하며 따뜻해서 웃음이 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들의 풍경과 문화를 접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