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하인리히 뵐의 대표작
전후 독일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복구되어 갔지만, 부조리한 과거는 극복되지 않은 채 여전히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이 소설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고찰을 담고 있다. 서로 단절된 채 살아가던 페멜 가족이 화해와 단합을 통해 연대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 왜곡된 현실에 저항하며 버티어나가는 힘을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하인리히 페멜의 여든 살 생일날, 단 하루를 담고 있다. 하지만 사건은 회상의 형식을 통하여 지난 50년에 걸쳐 있다. 이 소설은 ‘정신적인 친족 관계’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부조리에 저항하면서 서로 화합해 가는 가족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소개
1917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다. 1937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점에서 견습 생활을 하며 다양한 책을 섭렵했고, 이듬해 쾰른 대학에 입학해 독문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나치 군에 징집되어 6년간 프랑스, 소련, 헝가리 등 여러 전선에서 복무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나 쾰른에 정착했다.
이후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1949년 병사들의 절망적인 삶을 묘사한 『기차는 정확했다』를 시작으로, 참혹한 참전 경험과 전후 독일의 참상을 그린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다. 1951년 '47그룹 문학상'을 받으면서 문인으로서의 위치를 다졌고, 1953년에 출간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로 비평가와 독자들 모두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비롯해 『9시 반의 당구』, 『어느 광대의 견해』, 『신변 보호』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1967년에는 독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했고, 1971년에 독일인으로는 최초로 국제펜클럽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그는 국제펜클럽 회장이 된 후 박해받고 있는 여러 나라의 작가들을 돕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문학적으로도 항상 사회에서 소외받고 억압당하는 약자의 편에 서고자 했다. 1972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그의 작품 세계는 더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독일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인리히 뵐은 1985년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