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와 같은 문학작품으로 우리에게 최고의 문학가로 인식되어온 레프 톨스토이의 철학적 사유를 만난다. 톨스토이는 이 책에서 인생을 선(善)에 대한 욕구로 보고 있으며, 인생의 의의를 선에 대한 추구로 보고 있다. 즉 인간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이성', 즉 '신의 활동인 사랑'을 통해 선을 목표로 살아가는 노력을 '인생'이라고 정의하며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피력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삶에 대한 회의와 권태라는 내면적 위기를 맞았던 작가의 전환기 이후에 쓰인 철학 성격의 수필로, 톨스토이의 종교적·사상적 고백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다. 또한 이제 문학가로서가 아니라, 사상가로서 또는 철학자로서의 톨스토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러시아의 소설가ㆍ사상가.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문호’로 일컬어지고 있다. 1828년 남러시아 툴라 근처에 있는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백작가의 4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을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카잔대학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자퇴했다. 1847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장일에 전념했으나 실패하고 1851년에 카프카즈의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처녀작 『유년시대』를 발표하여 투르게니에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그 후 러시아 농민의 비참한 현실에 눈을 뜬 그는 농민계몽을 위해 야스나야 폴랴나 학교를 세우고 농노해방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였다. 그후 1869년에 완성한 『전쟁과 평화』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러시아의 현실과 고통받는 러시아 민중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하여 생동감 있게 그려내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1870년대 후반기에 수많은 정신적 갈등과 고뇌를 겪고 난 뒤 홀연히 농부로 변신하였으며 1885년에는 뽀스레드니끄(중개인이라는 뜻) 출판사를 만들어 러시아 민화와 복음서의 진리를 대중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책들을 펴내기 시작했다.
1870년대 후반 『안나 카레리나』의 마지막 몇 장을 쓸 무렵 그는 모든 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죽음에의 공포에 사로잡혀 인생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 결국 삶의 의의는 과학이나 철학도 설명할 수 없고, 이성의 힘에 의지해서도 해결되지 않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민중의 태도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녀의 비극은 사회 가치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는 레빈의 행위와 평행을 이루는데, 레빈은 자신의 영지에 있는 농부들 사이에서 해답을 찾는다. 『안나 카레리나』에서 정신적 위기와 극복이 이른바 톨스토이의 회심(回心)이며 『참회록』 속에 서술된 고백의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톨스토이는 현대의 타락한 그리스도를 배제하고 원시 그리스도에 복귀하여 근로, 채식, 금주, 금연의 생활을 영위했다. 원시 기독교의 소박성을 지닌 포괄적인 비전에 부합된 삶을 살려고 노력함으로써 예언적인 현자가 되었다. 톨스토이는 그렇지 않으면 뒤얽혀버렸을 인생에서 자기 책의 핵심을 형성해 주는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추구했다. 도덕적 필연성과 합리적 기독교 윤리에 바탕해 농민적 무정부주의, 악에 대한 무저항 정신으로 대변되는 그의 사상은 한때 전 서계로 퍼져 톨스토이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평론과 소책자, 교훈적인 단편소설 등을 통해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찬 삶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정부, 교회 등의 제도와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자신의 견해를 전파했다.
톨스토이의 걸작 『전쟁과 평화』는 나폴레옹 침략 사건을 러시아의 여러 가정 문제를 통해 그려낸 거대한 서사시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 자신들의 삶 속에서 중요성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두 사람, 즉 안드레이 볼콘스키 왕과 피에르 베주호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톨스토이는 남은 생애를 자신의 원칙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한편, 자신의 철학을 책으로 구현하면서 보냈다. 종교적 전향 이후에는 비록 도덕주의자 톨스토이가 인생과 인간 경험의 활력 및 다양성을 뛰어나게 포착해 낸 예술가 톨스토이보다 우세할지라도, 그 시기에 나온 작품들 가운데 일부는 그의 가장 훌륭한 작품에 속한다. 특히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우처 소나타』(1891)가 그렇다.
톨스토이의 신비주의와 금욕주의는 헌신적인 추종자들을 매혹시킨 반면, 아내와 가족으로부터는 그를 소외시켰다. 82살 되던 해 그는 그의 가르침과 그의 개인적 부유함의 부등으로 괴로워하던 중, 그의 아내와 말다툼 한 후 집을 나왔다. 3일 후, 1910년 11월 20일 빈촌의 정거장에서 폐렴으로 죽었다.
러시아 민화에 기반을 둔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등과 같은 짧지만 진정한 교훈을 주며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는 작품들을 써내기도 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 『교의신학비판』,『참회록』,『나의 신앙』,『부활』,『유년시대』,『소년시대』,『청년시대』,『세바스토폴 이야기』, 『카자흐 사람들』,『빛이 있는 동안 빛 가운데로 걸으라 』,『어떻게 전쟁을 끝낼 것인가』등 다수가 있다.
목차
- 해설
- 지은이에 대해
- 머리말
1장 인생의 근본적 모순
2장 삶의 모순은 상고시대부터 인류에 의해 인식되어 왔다. 인류의 위대한 현자들이 이 내적 모순을 해결하는 삶의 정의를 사람들에게 제시했지만, 바리새인들과 율법 학자들이 이를 사람들에게 숨기고 있다
3장 율법 학자들의 오해
4장 율법 학자들의 교의는 모든 인생의 개념에 동물적 존재의 가시적인 현상들을 적용해, 이 현상들에서 삶의 목적에 관한 결론을 도출한다
5장 바리새인들과 율법 학자들의 거짓 교의는 진실한 삶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나 지침을 주지 못한다. 즉, 그들에게는 합리적 설명이 없는 삶의 타성이 삶의 유일한 지침이기 때문이다
6장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의식의 분열
7장 의식의 분열은 동물적 의식의 삶이 인간적 의식의 삶과 혼동됨으로써 발생한다
8장 분열과 모순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거짓 교의에서만 나타난다
9장 인간의 진정한 삶의 탄생
10장 이성이란 인간에 의해 의식되는 법칙이며, 인생은 이 법칙에 따라 수행되어야만 한다
11장 지식의 그릇된 방향
12장 그릇된 지식의 원인은 물체를 표현하는 그릇된 원근법이다
13장 대상들의 인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시공간에 그것들이 출현한 결과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가 연구하는 대상들이 따르는 법칙이 일치한 결과다
14장 진실한 인생은 시공간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15장 동물적인 자아의 행복을 거부하는 것은 인생의 법칙이다
16장 동물적 자아는 삶의 도구다
17장 영혼의 탄생
18장 이성적 의식은 무엇이 필요한가?
19장 이성적 의식의 요구들에 대한 확인
제20장 자아의 요구는 이성적 의식의 요구와 양립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제21장 자아의 거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성적 의식에 대한 자아의 종속이 필요하다
제22장 사랑의 감정은 이성적 의식에 종속된 자아 활동의 발현이다
23장 자기 삶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사랑의 감정 발현이 불가능하다
24장 진실한 사랑은 자아의 행복을 거부한 결과다
25장 사랑은 진실한 삶의 유일하고 완전한 활동이다
26장 자기 존재의 불가능한 개선을 향한 사람들의 노력은 자신이 진실한 삶을 살 수 없게 만든다
27장 죽음의 공포는 삶의 미해결된 모순의 의식일 뿐이다
28장 육체적 죽음은 공간적인 육체와 시간적인 의식을 파괴하지만, 삶의 토대(각 존재의 세계에 대한 특수 관계)는 파괴할 수 없다
29장 죽음의 공포는 사람들이 동일한 작은 삶, 즉 그들의 거짓 관념에 의해 제된 삶의 부분을 수용하는 데서 발생한다
30장 삶은 세계에 대한 관계며, 삶의 진행은 새롭고 고상한 관계의 수립이기 때문에 죽음은 새로운 관계 속으로의 진입이다
31장 죽은 자들의 삶은 이승에서 끝나지 않는다
32장 죽음에 대한 미신은 인간이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상이한 관계들을 혼동하는 데서 발생한다
33장 가시적인 삶은 삶의 무한한 운동의 부분이다
34장 지상적 존재의 고통을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인생이 출생에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는 개체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무엇보다 확실히 증명한다
35장 육체적 고통은 인간의 삶과 행복의 필수조건이다
- 결론
- 부록
-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