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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 저자
- 김훈 등저
- 출판사
- 문학사상
- 출판일
- 2014-05-14
- 등록일
- 2014-09-26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5MB
- 공급사
- 예스이십사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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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에세이로 읽는 우리 시대 작가들의 소설 창작론이다. 우리나라의 문단 현장에서 가장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17명의 작가들이 직접 밝힌 자신만의 삶과 글을 담고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소설 창작론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서사 원리를 파악하고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김훈을 비롯하여 김경욱, 김애란, 김연수, 김인숙, 김종광, 박민규, 서하진, 심윤경, 윤성희, 윤영수, 이순원, 이혜경, 전경린, 하성란, 한창훈, 함정임(가나다순) 등 17명의 작가들은 이번 에세이를 통해 자신들의 소설과 삶, 그리고 서사 원리를 경쾌한 문장으로 펼쳐 보였다.
소설 속의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김경욱, 언어의 본질 또는 그 심층을 파고드는 김애란, 노래 속에서 이야기를 찾는 김연수가 우리 시대의 작가라는 것이 즐겁다. 김인숙은 낯선 도시의 뒷골목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순원은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김종광은 자기를 타자화하여 또 하나의 인물로 만든다. 김훈이 1인칭과 3인칭의 서술법을 따지면서 이야기꾼의 관점을 가늠하는 동안, 박민규는 심심하게 혼자서 자동기술법을 연마한다.
우리 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이러한 이야기꾼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기억의 어둠을 헤매는 서하진, 밤하늘의 별자리를 점치는 심윤경, 너덜대는 단어를 하나씩 잊어버리는 연습에 열중인 윤성희는 우리 시대의 언어와 감각을 다듬는 진정한 작가이다. 윤영수는 일상의 복판을 가로지르면서 날카로운 눈빛을 사방에 던지는데, 이혜경은 자신에게 말 걸기를 반복한다. 전경린은 커다란 그림보다 디테일에 집착을 보이고, 하성란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한창훈은 결국 고향을 찾지만, 함정임은 도시를 바람처럼 떠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설의 세계에 우리 모두가 행복해하는 것은 그 각각의 개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가슴에 우주를 품고 산다는 소설가들의 내면적 풍경은 본인들의 개성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듯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17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시각은 때론 예리하고, 어느 때는 따뜻한 온기가 실려 있다. 소설로 세상을 여는 작가들의 시선은 주인공과 계절, 음악과 외국 도시의 골목을 넘나들고, 자연이나 점(点)에 머물기도 하며, 기억이나 일상적인 삶에 천착하기도 한다.
저자소개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 우리 소설의 새로운 창작론 / 권영민
작가, 화자, 주인공 / 김경욱
여름의 풍속 / 김애란
썬더버드, 만투스, 바스, 끌로드 샬 / 김연수
북경 골목에서 퍼즐을 맞추다 / 김인숙
소설가 십 년차의 풍월 / 김종광
강물이나 바람, 노을의 어휘 몇 개 / 김훈
점점점点点点 / 박민규
어둠 속의 기억들 / 서하진
은둔과 무의식의 영역에 깃든 다섯 별 때문에 / 심윤경
만약에? 왜? 과연? / 윤성희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그러나 팔자에 없는 / 윤영수
삼백 년 전 그 소년이 그려낸 ‘은비령’ / 이순원
가만히, 말을 걸어보다 / 이혜경
율려와 은유 / 전경린
끝없는 이야기를 위한 주문 거울아, 거울아 / 하성란
내가 돌아온 곳 / 한창훈
한 줄기 바람처럼, 천 개의 고원처럼 / 함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