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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크너 고딕 소설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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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크너 고딕 소설 단편선

저자
윌리엄 포크너 저
출판사
바톤핑크
출판일
2023-09-28
등록일
2024-01-1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4MB
공급사
예스이십사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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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윌리엄 포크너는 미국 모더니즘의 핵심 작가이자 미국 현대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문호다. 특히 미국 고유의 남부 고딕에서도 대표적인 작가로 통한다. 남부 고딕은 미국 남북전쟁을 기점으로 시작된 남부 상류층의 몰락상과 고딕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장르다. 몰락과 퇴락의 길에서도 남부 백인 귀족들이 집착하는 붕괴된 이상과 가치를 통해 인종, 계급, 젠더 차별과 폭력 등 사회 문화적인 문제가 부각되는 반면에 고딕 소설의 일반적인 서스펜스와 공포는 희석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윌리엄 포크너 고딕소설 단편선』에 수록된 세편 「에밀리를 위한 장미」, 「사냥개」, 「가문 9월」은 포크너의 남부 고딕을 잘 반영하는 동시에 고딕 소설의 공포와 서스펜스까지 상당부분 유지하는 단편들이다.

「에밀리를 위한 장미」(1930)는 포크너에게 작가적 명성을 안겨주고 지금까지 많은 앤솔러지에 수록되고 있는 대표 단편 중에 하나다. 배경은 포크너가 창조한 가상공간 요크나파토파 카운티(Yoknapatawpha County)의 행정중심지인 제퍼슨. 1920년대 남부의 몰락한 “그리어슨” 가문의 에밀리는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아버지의 사망 이후 마을의 “전통이고 의무고 근심”으로 존재한다. 이런 에밀리가 마을 사람들의 눈에 결혼을 앞둔 시점부터 은둔자처럼 집에서 두문불출한다. 에밀리가 죽고 난 후에야 이 금단의 집에 은폐된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는데……. 감추는 방식으로 드러내는 “살인”과 “네크로필리아”는 독자에게 고딕 소설 특유의 충격적인 자각을 선사한다.

「사냥개」의 경우, 정확한 지명은 나오지 않지만 등장인물(버넌 툴, 스놉스)과 대표적인 주민 회합 공간인 바너 상점 등을 보면 이 단편 또한 포크너의 가상공간인 요크나파토파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다.
「사냥개」는 등장인물 어니스트 코튼이 저지른 범죄에 관한 이야기다. 보잘 것 없는 남부 백인 하층민인(그러면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의식과 우월의식으로 가득한) 코튼은 살인을 저지르고 그 범죄를 은폐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소설은 이런 코튼의 위태로운 의식과 난폭한 동선을 따라간다. 그런데 피살된 남자가 키우던 사냥개가 밤마다 코튼의 집 주변 정확히는 주인의 시신 주변에서 울어댄다. 사냥개는 코튼의 죄의식을 상징하는데, 어떡해서든 사냥개를 죽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사냥개는 총으로도 도끼로도 좀처럼 죽질 않고 집요하게 그를 괴롭힌다. 마치 없앨 수 없는 그의 죄의식처럼……. 포크너의 작품 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단편은 나중에 대폭 수정되어 『스놉스 삼부작』 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문 9월」도 위의 두 단편처럼 포크너의 가상공간 요크나파토파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에 떠도는 음침한 소문도 그것에 대응하는 군중의 방식도 포크너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낯설지 않다. 다만 이 단편 「가문 9월」에서는 소문도 군중의식에 깔려 있는 인종차별도 좀 더 노골적이고 섬뜩하다. 62일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심각한 더위와 가뭄의 한복판, 백인 여자가 흑인 남자한테 겁탈을 당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먼저 진상을 알아본 뒤 법대로 처리하자는 목소리는 무시되고, 처단과 보복이라는 구실로 흑인에 대한 집단 린치가 예고된다. 피해 여성이라는 “미스 미니”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합리적 의심은 간과되는 반면, 백인 대다수는 가해자가 흑인이기 때문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고 어떤 보복이든 마땅하다고 여긴다. 지독한 가뭄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 그 이상의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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