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외로움이었다. 형제도 많고 친구도 많지만 그들은 내 가슴에 타인으로 머무르고 나는 늘 혼자임을 자처하면서 스스로를 꽁꽁 묶어 왔다. 모든 것에 이골이 나고 삶마저 진저리쳐질 때 나는 적어도 내가 이 땅에 살다간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불현듯 푸념 같은 글귀들을 한데 엮기도 하고 이쯤에서 여태껏 챙긴 외로움을 떨치고 그를 기다리며 본심으로 살고프다.
저자소개
목차
사랑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 자 서 제1부 내 기도는 사랑의 찬가 수양버들 초 한 자루 반 달 성북교 그믐날 한 남자 심 지 옷을 고르며 낙 엽 버스를 기다리며 바 람 새 갈 대 그래도 가야지 우(牛)시장 가는 날 경상도 사내 첫사랑 젖은 빨래를 널며 한잔의 술이 되어 내 기도는 사랑의 찬가 이별여행 과 거 당달봉사 흑장미 사 랑 1 사 랑 2 사 랑 3 사 랑 4 묵은 사랑 푸 념 한나절 흐르지 않는 강 술 꾼 먼 여인 무기 징역 빗 물 바 다 5 바 다 8 헤어져 있어도 좋으리 여 자 雅 蓮 미운 사람 수성못가에서 몽달귀신 이 별 제3부 노을이 지면 달은 뜨리라 어떤 사람 장대비 소나기 희망사항 조용한 기도 어느 수녀님 니들 수를 놓으면서 4월이면 마른버짐 꽃꽂이 길 비오는 날 화분갈이 노을이 지면 달은 뜨리라 못잊음 이룰 수 없는 사랑 그리움 늦은 오후 목 욕 풍 경 봄 산행 미용실에서 신 발 내 자리 제4부 낙엽향 묻어나는 차 한잔을 마시며 자화상 가불인생 빈 손 우울한 아침 회(膾) 향미식당 운 명 각 오 주 인 허 상 산을 오르며 횡단보도 넥타이 일 기 그 여자 머리핀 쑥덕놀이 고 향 가 을 심심풀이 수 첩(手帖) 문 답(問答) 자동판매기에서 하룰 시작고 어느날 아침 퇴근시간 유서 쓰는 밤 프로필 판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