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의 꿈
나는 어릴 때부터 꿈쟁이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을 무한정 꾸고 또 꾸었다.
그 중 하나는 시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두 가지 소원을 모두 들어주셨다. 가난하고 핍절하고 무지하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 내가 죽지 않고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꿈 덕택이다. 꿈은 나의 버팀목이자 삶의 이유였다.
등단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비껴갔다. 그동안 나는 원 없이 작가 인생을 살았다. 모두 20여 권에 달하는 분량의 원고를 써냈고 200회 가까이 작품발표를 통해 호평과 악평을 받았다.
그러나 감사하는 것은 그들 모두가 내 글에 관심을 가져 주었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내는 ‘객지의 꿈’은 나의 7번째 저서이다. 객지의 꿈 외에 단편 9편이 실렸다. 심리소설이 주류이지만 독자와의 공감대를 위해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조심스러운 것은 독자들의 반응이다.
호평이든 악평이든 무반응보다는 낫다. 독자들의 많은 반응과 관심을 기대하며 나는 또 한 차례 꿈을 꿀 작정이다. 독자 제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