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 로마 희곡선 : 범우고전선 25
그리스극은 기원전 6세기 후반 디오니소스제 祭 에 바치는 봉납극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초기 그리스 비극의 형태를 모방하면서 희극으로 이행되고, 경쾌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 신희극으로 변화한다. 기원전 2세기 이후 지중해의 지배자가 된 로마인들은 그리스극을 모방, 번안하여 로마극을 만들었다.
이 책에는 그리스 최대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와 로마극을 발전시킨 테렌티우스, 철학자이며 극작가였던 세네카의 작품이 실려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과 〈새〉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아테네 동요기의 정치, 사회, 학예 등의 문제를 신랄한 필치로 풍자하고 있다. 테렌티우스의 〈형제〉와 〈포르미오〉는 당대의 생활상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사랑에 고민하는 젊은이나 엄격한 아버지와 방탕한 아들, 매춘부, 교활하고 충실한 노예 등의 성격을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세네카의 〈아가멤논〉과〈힙폴리투스〉 는 그리스의 비극적 영웅들을 등장시켜 전쟁이나 참혹한 인간의 운명, 도덕에서 일탈한 사랑의 말로를 그린 애화 哀懷 로서 줄거리는 간단하나 문장력이 뛰어나 박진감을 준다.
여기에 실린 희곡들은 언급하였듯이 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소재를 취하고 있는 만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없이는 그 맛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좀더 원전에 충실하면서 그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세한 주를 달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