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 부담은 덜고, 취향은 채우고, 세계는 넓어지는 의외로 완벽한 공동생활 라이프
★ <하말넘많> 강민지 작가, 《정년이》 서이레 작가 강력 추천!
“나는 나만의 가정을 꾸릴 것이다. 결혼 없이.”
부담은 덜고, 취향은 채우고, 세계는 넓어지는
의외로 완벽한 공동생활 라이프!
호기롭게 본가를 나섰던 스물한 살, 그런 나를 혼쭐낸 눈물 젖은 고시텔. 혼자서 버스 타고 온갖 살림살이를 옮겼던 스물둘, 그리고 마치 천지가 개벽한 듯 신세계 같던 첫 오피스텔.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다 비틀거렸던 스물넷, 거듭되는 취업 실패에 소주잔을 기울이던 서울역 인근 빌라의 옥탑과 매일 시끌벅적했던 투룸, 그리고 여자 셋이 모여 아파트 공동생활을 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리얼해서 코끝이 시린 지난 10여 년간의 자취 생활 기록이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는 공동생활 예찬 기록이다.
결혼 계획이 없다면, 작은 집에서 벗어나고는 싶은데 당장 큰돈이 없다면,
혼자는 조금 심심하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공동생활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집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니, 더 큰 그릇에 우리를 놓아 보자고 얘기하고 싶다.
미친 집값의 나라에서,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는 명확한 사실 하나만 믿고서!
_본문 중에서
결혼 생각은 없지만 혼자 살고 싶지는 않다면,
좀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지만 당장 모아둔 큰돈이 없다면,
아파트 공동생활을 강력 추천한다!
입 밖으로 꺼낸 말은 모조리 지켜 버리는 여자,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서스테인 刊)의 저자 김은하는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며,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매 순간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 결국에는 이뤄내는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이런 게 삶이라면 좀 더 살아보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도 높은 지금의 ‘아파트 공동생활’에 이르기까지 지난 10여 년간의 피, 땀, 눈물의 과정이 여실히 담겨 있으며,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며 얻게 된 크고 작은 삶의 변화들도 가감 없이 전해준다.
눈물 젖은 고시텔에서 시작해 아파트 공동생활에 이르기까지,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건 내 삶을 주체적으로 꾸렸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성공한 PD가 되겠다는 목표를 품고 대학에 진학한 뒤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지옥의 통학을 견디다 못해 스무 살, 첫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숨 막힐 정도로 협소했던 2평 고시텔에서.
서울에 집이 없고, 모아둔 돈도 없는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딱 이 정도였다. 좁은 집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상상도 못 한 채 내 인생 첫 번째 자취 생활이 시작됐다. _17쪽에서
옆방 거주자의 통화 소리가 그대로 귀에 꽂혀도, 식사의 질이 떨어져도, 괜한 무기력감에 휩싸일 때도 저자는 일부러 외출해 해를 쬐기도 하고, 학교 체력 단련실에서 매일 운동도 하며 잘살아 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친구 한 명과 함께 8평 오피스텔에 입주했다. 그 후 땀을 뻘뻘 흘리며 언덕을 올라야 했던 옥탑방 그리고 늘 시끌벅적했던 투룸을 거쳐 드디어 룸메이트 두 명과 함께 아파트 입주에 성공했다.
나는 큰 집을 원했다. 언젠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지난 몇 년 내내 열심히 일했다. 계속해서 적은 월세만 지출하고 싶다면 향후 몇 년간 더 노력해서 목돈을 마련해 전세나 매매로 입주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긴 세월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은 돈을 써야 하는 타이밍이다. _80~81쪽에서
여자 셋이 만나 넓어진 집에는 더 많은 취향이 담긴다!
1인 가구, 특히 30대 청년들에게 아파트는 억 소리가 절로 나는 현실적이지 않은 금액 때문에 최소 전세로 입주하거나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지 않는 한 왠지 거리가 먼 주거 공간으로 생각된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아파트를 자취용 집으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사는 집이 더 이상 나를 움직이게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이사를 확신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집은 나를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릇이 작아져 몸이 부대끼는 느낌이었다. 팔을 펼치지도, 발을 뻗지도 못할 만큼 불편한 상황이랄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나는 직감으로 알았다. 더 큰 집과 나만의 방. 그것 말고는 없었다. _80~81쪽에서
그렇게 시작된 여자 셋의 아파트 공동생활. 저자는 이 책에서 손품, 발품을 팔며 아파트를 구하는 과정부터 보증금 마련, 월세 분배와 방 배정, 공동생활 수칙 정하기 등 ‘함께’ 살기 위해 거쳐야 할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까지 있는 그대로 모두 보여준다. 아파트 공동생활을 시작한 뒤 저자는 무엇보다 더 이상 둘 곳이 없어 사지 못하는 일은 없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와인, 화분을 마음껏 살 수 있고, 쾌적해진 공간에서 좋아하는 요리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마음에 큰 안정감을 준다고 말한다. “결국 넓어진 집은 나의 식견을 높여준다”라고. 또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그와 섞여 함께하는 생활, 남을 이해하게 되는 만큼 나를 돌아보고, 그로 인해 한 뼘씩 자라는 자신의 모습이 꽤 좋다고도 전한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건 내 삶을 주체적으로 꾸렸다는 사실이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로 번 내 돈으로, 내가 고른 집에서,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내가 직접 꾸린 내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좋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지금 이 상태로 우리는 완전하다. _220쪽에서
저자의 말처럼, 공동생활이 정답은 아니고, 넓은 집에서 혼자 사는 게 최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혼자 넓은 집에서 살 수 없다면 친구와 힘을 합쳐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결혼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함께 취향을 나누며 더 넓은 세계를 만들어가는 생활. 앞으로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가족이 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은 점점 많아질 테니 이 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미리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