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천재들의 자본주의 워크숍 -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는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가
★ 독일 《슈피겔》 경제학 분야 베스트셀러 (문고판으로 2만 부 이상 판매)
★ 스페인, 대만, 일본 출간
“자본주의는 복잡하고, 시장으로만 환원될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위대한 세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알아야 합니다.”
_한국 독자들에게
● 사회 현실을 무시한 주류 경제학의 실패,
세계 금융 위기는 반복된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는 주류 경제학자들의 오류를 만천하에 드러낸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들은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경제 위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고, 그에 적절히 대처하지도 못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오늘날의 신고전주의 혹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들은 철저히 수학적인 모델에 입각한 이론을 내세웠고, 현실과 동떨어진 그들의 이론이 경제학계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국가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시장이 언제나 ‘효율’적으로, ‘균형’을 금세 되찾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보면서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을 주창해왔다. 그리하여 그들의 경제학 이론에서는 산업화, 투기, 대출 등 자본주의의 핵심 구성 요소들이 빠져 있고 화폐, 통화, 이윤 같은 요소들도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진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타게스차이퉁》에서 20여 년간 일해온 경제 전문 기자이자 2016 케인스 소사이어티상 및 2019 오토 브레너 언론상 수상자인 저자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최근 금융 위기의 공범이라고 지적하고, 주류 경제학이 사회과학보다는 그들만의 독단적인 진리를 주장하는 ‘종교’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더 나아가,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앞으로도 반복될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그 대안으로서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의 경제학으로 되돌아가 그들의 이론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품은 경제학 고전
『국부론』, 『자본론』, 『일반 이론』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의 공통점은 혁신적인 경제학 이론을 제시함으로써 경제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주류 경제학자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은 위대한 세 학자를 단순히 과거의 ‘유령’으로 취급하고 있다. 300년 가까이 부침을 겪으며 지속되어온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과거의 경제학 천재들에게 다시 한번 경제학을 제대로 배워야 할 때이다.
실제로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일반 이론』은 모두 자본주의가 복잡다단하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명저들이다. 애덤 스미스는 18세기에 상업 자본주의의 태동을, 마르크스는 19세기에 산업 자본주의의 발전을, 케인스는 20세기에 금융 자본주의의 시작을 목격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각 자본주의가 야기한 여러 사회 문제를 뚜렷이 인식하며 현실에 대한 통찰을 자신들의 저서에 담아냈고, 이 기념비적 저작들은 현대 경제학의 학문적 기틀이 되었다.
『국부론』은 중상주의자들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부를 창출하는 노동, 특히 ‘분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에 관한 거시경제학적 관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자본론』은 ‘잉여가치’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착취의 의미를 파헤쳤고, 소수 대기업의 독점으로 인해 완벽한 ‘자유경쟁’은 존재할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보여주었다. 『일반 이론』은 금융시장에서 전체적인 수요와 투자의 역할 및 돈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경제 위기 시 국가 개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처럼 경제학 고전들을 되돌아보는 탐구는 과거를 통해 자본주의라는 복잡한 체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 세 천재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들은 결코 경제학사의 ‘유령’이 아니다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 세 사람은 경제학사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 만큼 많은 이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스미스는 개인이 이기심에 따라 자유롭게 이익을 추구하는 ‘자유시장’을 열렬히 옹호한 급진적 자유주의자라고 간주된다. 그러나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은 딱 한 번 언급될 뿐이며, 사실 스미스는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자들과 달리 ‘시장’을 그렇게 중요시하지 않았다. 그는 “부자의 특권에 맞서 싸운 사회 개혁가”(18쪽)로서 부유한 지주와 상인에 맞설 의도에서 경쟁과 자유시장을 두둔한 것이다.
마르크스의 경우, 영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앞서 주장한 노동 가치론에 계급에 대한 관점을 더한 것뿐이라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물론 그가 리카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기존 경제학자들을 뛰어넘은 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역학을 정확하게 기술한 최초의 사람”(187쪽)이며 “기술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이해한 사람”(188쪽)이었다.
케인스는 흔히 ‘위기 이론’의 대표자라고 불리며 경제 위기만 주로 연구한 것처럼 인식되곤 한다. 오늘날 많은 보수주의자는 그를 ‘위기 경제학자’라고 부르면서 경제의 핵심 영역에서는 기여한 바가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는 임금, 임플레이션, 이자, 통화, 세계무역 등 경제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금융시장을 중심에 놓고 분석한 최초의 경제학자”(271쪽)로서 그는 시장이 왜 자동으로 균형을 되찾지 않는지, 실업이 왜 자주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정치적인 해법을 제시했고 무분별한 외환 투기를 종식할 수 있는 통화 체제의 규범적인 모델을 선보였다.
『경제학 천재들의 자본주의 워크숍』은 경제학 천재들의 삶과 사상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내는 동시에 그들에 대한 기존의 오해와 편견을 명쾌하게 밝히는 자리이기도 하다. 20년 넘게 대중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정치·경제·사회 기사와 칼럼을 써온 저자는 세 학자의 삶과 사상의 핵심과 세부를 두루 살핌으로써, 경제학 비전공자뿐만 아니라 전공자와 전문가에게도 250년 경제학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자본주의의 역동적인 속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자본주의란 단순히 ‘시장경제’ 체제로 설명할 수 없으며 자본주의는 국가 없이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함으로써 앞으로의 대안을 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