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 무심히 저지른 폭력에 대하여
★ 은유, 이길보라, 봉태규 강력 추천! ★
“김예원 변호사가 현실에 살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
스스로 권리 옹호가 불가능한 피해자를 무료로 대리하는 김예원 변호사. 그가 법정에서 변론하는 과정이나 피해자를 지원하는 과정은 기승전결이 확실한 소설이나 영화 같다. 김예원 변호사는 승패와 상관없이 사건이든 사람이든 포기하지 않고 결말을 반드시 책임지려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가 업에서, 자신의 삶에서 보여주는 ‘언니의 정확하고 따뜻한 오지랖’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나아가 인권 감수성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그의 문제의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는 우리를 반보 앞으로 이끌고 환기해준다.
“처음에는 먹먹하고 절망적인 기분마저 들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외면하지 않을 수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누구라도 손에서 놓지 못할 거라고 확신한다.”
- 봉태규 배우
함부로 내 이웃의 권리를 짓밟고 있지는 않습니까?
누구나 온전한 나로 존중받는 삶을 향한 희망의 연대기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해 장애인권(139회, 2019년)과 아동인권(202회, 2021년)에 관한 강연으로 인상적인 메시지를 남긴 사람. 바로 김예원 변호사다. 그는 1인 장애인권법센터를 열고 10년 넘게 운영하며 장애인을 비롯해 아동,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인 범죄 피해자를 무료로 대리하는 공익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세 아이의 엄마로, 대학에서는 강의하는 선생님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현장 활동가로 기꺼이 달려간다. 이 모든 일을 소화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는 사건을 지원하며 만난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사건이 주는 무거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은 피해자가 사건을 돌파하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권리의 회복’과 ‘인간으로서의 온기’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용기를 내어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들이 고맙고, 자신은 해결사가 아니라 반보 뒤에서 따라가는 동반자가 되길 원한다고 말한다.
“법정에서 사회의 어두운 축소판인 사건들을 하나하나 펼쳐보면 더 절망스러울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짓밟았으면서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는 인간, 자기합리화의 달인들을 거의 매 사건마다 마주한다. 연약하고 추한 인간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나의 일이지만, 왠지 이 일을 금방 그만둘 것 같지 않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무난하지 않았던 내 성격 때문인 듯싶다.”
- 「들어가며」 중에서
스스로 ‘무난하지 않은 성격’이라고 말하지만, 독자는 이 책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무심히 저지른 폭력에 대하여』(웅진지식하우스 출간)를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내 옆에 있어줬으면 하고 떠올려본 든든한 지원군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읽고 나면 내면의 얼음을 깨주고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한다.
당신의 평범한 차별이 나의 전투력입니다
“우리에게는 김예원 변호사가 만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외모든 내면이든 혹은 다른 어떤 것이든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약한 부분이 있잖아요. 타인의 그 약한 부분을 혐오하지 말고, 서로의 약함을 인정하고, 같이 손잡고 가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 법정에서 모유를 먹이며 변론을 해 화제가 된 김예원 변호사가 인터뷰에서 한 말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해도, 누군가 불편해한다면 해결하고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정당한 편의’가 사회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명제를 왜 이토록 실천하기 어려울까. 기득권이라는 이름으로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피부색, 성별, 나이, 출신 배경, 장애와 같은 다양한 소수성을 차별의 도구로 삼는다. 뉴스에 보도되는 끔찍한 사건이나 재판에서 시비를 가려야 하는 일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혐오를 김예원 변호사가 삶을 관통하며 겪은 이야기를 통해 바로 보게 된다.
“악의 평범성”(한나 아렌트)이라는 말이 있듯,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얼굴에는 뿔이 달려 있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이웃이다. 특히 “약자”라고 여기는 대상에게 행하는 무심한 폭력을 꼬집는다. 그런데 김예원 변호사는 ‘세상에 약자가 있나?’라는 의문을 던진다. 호혜적인 시선의 불쾌함, “사회적 약자니까 도와주겠다” “장애인이 정상인보다 잘한다”라는 말의 불편함, 무엇보다 누구나 어떤 모습이든 ‘그냥 나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에 목소리를 높인다.
존재와 동시에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억압받는 것은 ‘박탈’과 다름 아니며, 그렇기에 남의 일이라는 타자화를 경계하고 당사자의 마음을 우선해 존중하려는 태도는 ‘권리의 회복’과 같은 뜻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저자가 사건을 살피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모든 것이 풀린다고 말하는 김예원 변호사. “열 마리 소가 가는 길을 돌려세우는 것보다 힘들다는 사람 마음을 돌려세우는 일에 척척”인 그가 쓴 글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서 개인과 사회 모두에 변화를 일으킬 만하다.
“법정 드라마처럼 재밌고, 인권 공부는 덤”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는 태도에 대하여
“아닌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를 피해자의 옆에서 대신 내줄 때, 같은 곳을 함께 째려봐줄 때, 사건을 마주한 한 사람이 조금씩 본래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내게 큰 행복이다. 이 책은 그 연대의 여정에서 썼다.”
_「들어가며」 중에서
같이 째려봐주는 일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의 개선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목소리를 내는 김예원 변호사이기에 그의 말은 더욱 설득력 있고 선명하게 와 닿는다. 당장 실현은 안 될지라도 현실에서 온몸으로 실천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우리도 의식하고 내면화하게 된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분이 바뀌지 않고는 전체가 변하지 않는다. 힘든 싸움일지라도,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끝까지 이해하려는 태도와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란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된다. 사소한 관점의 변화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 또한 확인하게 된다.
김예원 변호사가 업에서, 자신의 삶에서 보여주는 ‘언니의 정확하고 따뜻한 오지랖’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나아가 인권 감수성에 관한 그의 문제의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는 우리를 반보 앞으로 이끌고 환기해준다. 잔혹한 폭력 사건 앞에서도 피해자와 가해자 누구의 편이 아니라 복합적인 모습을 가지고 사는 ‘그냥 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고, 이미 벌어진 과거의 사건보다 앞으로 채워갈 미래를 바라보며 삶에 집중하도록 안내한다. 이 점이 가장 강력한 동기다. 누구나 인간으로서 나아질 수 있고, 우리 사회도 미래 감수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