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비극적 감각
이성은 생의 종말을 고하는 한편 사후의 생에 대해 이성이나 철학은 아무런 대답도 주지 않는다. 신앙 위에 이성을 두는 것은 희극적인 죽음을, 그리고 이성 위에 신앙을 두는 것은 비극적인 죽음을 하는 것이다. 만약에 혼이 죽지 않는 것이라면 세계는 경제적으로나 쾌락적으로나 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계는 악이다. 인간이란 살과 뼈의 인간이라는 구체적 존재로서 이런 인간이야말로 모든 철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성은 열망의 불가능함을 알려주지만, 그러나 불멸에의 열망을 버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