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비밀암호 노무현을 부탁해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군사정권이 도발한 포클랜드 전쟁에 총알받이로 끌려가 차가운 남빙양 바닷물 속으로 이름없이 사라진 무수한 아르헨티나 청년들의 유혼이 편히 잠들기 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상대팀 선수가 미남스타 베컴이든, 귀공자 오언이든, 대영제국 축구팀과의 경기를 단순한 스포츠 축제의 일환으로 부담 없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게다.
같은 이치로 미국과의 축구경기가 아무 탈없이 끝났다고 안도하는 부류들을 향해, 나는 감히 배알도 없는 족속이라고 꾸짖을 수밖에 없다. 그까짓 축구 하나 이기는 것이 무슨 대수냐며 퉁명스레 타박 놓은 이들에게, 전투기 기종선택은 고사하고 텔레비젼 종류하나 제 맘대로 들여놓지 못하는 못난 민족이 축구까지 져서야 어디 남부그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겠냐고 반문하고 싶다.
본문 중에서
주류영화평론가를 지향하는 비주류 문화평론가 공희준의 시사평론집.
극장전문 마케터로 활동 중인 이력을 살려 전반전을 영화를 통한 사정없는 세상 꼬집기로 꾸미고, 인터넷 신문 대자보 주필, 딴지일보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 본부장의 이력을 살려 후반전에선 우리의 정치판을 휘젓는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2002년의 화두, 월드컵에 대한 냉정한 지적들까지 연장전에서 모두 풀어놓았다.
한국영화의 수작 『고양이를 부탁해』와 정치판의 드문 수작 『노무현』의 공통점을 찾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서민의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시선이 사뭇 새로우면서도 매우 흥미롭다. 영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풍부한 상식 역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인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 새로운 유쾌함을 전달하는 시사평론집임에 틀림없다.
공희준, 그는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다!!
-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공희준씨의 글은 그의 정치적 소신에 대해 설사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요설처럼 쏟아 붓는 대중문화에 대한 풍부한 상식의 변설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우리가 글을 읽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겠지만, 무엇보다도 우선 읽어서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 국민일보 서영석 기자
어떤 논객기 그의 세 치 혀를 잘못 놀리면, 그 폐해가 크다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때, 이제 공희준이라는 위험한 논객이 등장한 것에 대해 걱정이 앞서지않을 수 없다. 그의 글으 첫 제목을 보았을 때 누구나 갸우뚱 했으리라 생각한다. 상식과 어긋나는 명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의 열손가락의 무공이 펼치는 오색무지개의 현란함을 맛보며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공희준의 무릉지경에 도달하게 해준다. 참으로 놀라운 글솜씨이다.
- 어느 공희준 반대자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