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퇴근길, 꽉 막힌 올림픽대로에서 두 시간 운전. 가끔은 이마저도 ‘오히려 좋아’다. 차 안에서만 가능한 진공상태 같은 자기만의 시간이 내게는 더없는 위로다. 기자로 일하며 책상 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도로 위에서 풀고, 그 도로에서 받은 영감으로 에세이를 쓴다. 그렇게 쓴 책이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나를 지키는 말 88》이다. 사고와 고장의 순간마다 “말이나 탈걸”을 읊조리지만, 차창 밖 풍경에 금세 또 유쾌해진다. 그만큼 달리는 기분을 사랑한다. 지난 8년간 도로에서 만난 나의 모든 적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운전이 주는 그 모든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며 우리, 화해했으면 싶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도로처럼 연결돼 있다 1장 운전의 기술 01 핸들을 잡다: 정글에 던져진 차 한 대 02 접촉사고를 내다: 선의는 돌고 돌아 너에게로 간다 03 시험을 치르다: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04 운전의 본질: 자기이동성이라는 본능 05 규칙을 정하다: 꾸준함의 힘은 어디서나 통한다 06 앞차를 살펴보다: 세상은 반전이 있어야 유쾌하다 07 장거리를 달리다: 멋모를 때가 제일 용감한 법 08 숄더체크를 하다: 내 주변엔 언제나 사각지대가 있다 09 카메라에 찍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처하는 마음의 기술 10 내비게이션을 잘 볼 것: 방향이 더 중요하다 2장 자동차를 다루다 11 정비소에 가다: 사슴눈 아저씨의 사기 12 자동차라는 내밀한 공간: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 13 오빠의 낡은 자동차: 고쳐 쓰는 기쁨 14 주차장이 없다: 삶의 질은 이렇게도 향상될 수 있다 15 중고차를 고르다: 선택이 힘들 때 떠올려야 할 것 16 세 번째 차를 사다: 확신의 결정은 언제나 후회가 없다 17 좋은 차를 타면 행복할까: 최상의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18 대중교통의 발견: 차가 없는 홀가분함 19 도로는 새 미래를 열까: 더 큰 세상을 잇기 위하여 20 전기차의 도래: 미래가 지금 여기에 와 있다 3장 도로 위의 사람들 21 차에 타자마자 하는 일: 문 잠그기 22 운전면허 학원 수업: 김여사의 사례 23 실전 연습을 하다: 목숨 걸어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 24 차를 긁다: 할 말을 다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는다 25 무법자가 되다: 애매해도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26 자동차 여행을 하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때 27 호의의 운전: 누군가의 마음 안으로 운전하기 28 도로 위의 눈물: 이 고속도로는 누가 만들었을까? 29 직업으로서의 운전: 도로 위에서 먹고산다는 것 4장 길 위에서 30 기름을 넣다: 인생은 3분 후를 예상할 수 없다 31 여자는 왜: 드라마를 보다가 든 생각 32 경차를 의식하다: 자격지심은 나를 좀스럽게 만든다 33 비 오는 날의 역주행: 최악을 대비하라 34 사이드브레이크를 걸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면 강박이 생긴다 35 급정거를 하다: 사람도 차도 갑자기 멈추기는 힘들다 36 스트레스 없이 운전하기: 도로 위 진정한 승자가 되는 법 37 날씨와 음악과 계절: 운전은 종합예술이다 38 경로 이탈: 예상에 없던 길로 들어서는 즐거움 에필로그: 절반의 선의로 도로는 굴러간다